나도 대통령이 되고 싶다
대통령은 원래 ‘안정감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들 한다. 근데 말이다.
진짜 위대한 대통령들은 대부분 ‘불안정감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무대에서 대사를 외우기보다, 때론 무대 아래로 내려가서 조명부터 다시 갈아 끼웠던 사람들이다.
그래서 뽑아봤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대통령 TOP 10!
긴 코트, 슬픈 눈, 그리고 웃지 않는 농담. 그는 노예제를 끝냈다.
그리고 본인도 암살로 끝났다.
연설 272자짜리로 세계를 울렸다.
요즘 정치인들은 272페이지 브리핑으로도 아무 감동 없다.
감옥에서 27년 살고 대통령 됐다. 보통은 감옥에서 나오면 복수극을 찍는데, 이 양반은 용서를 찍었다.
국민들도 당황했다. “진짜 용서해도 되는 거야?”
축구로 인종 화합을 시도했다. 그게 또 된다. 현실판 테드 라소이다.
3번 죽을 뻔하고, 4번 낙선하고, 1번 대통령이 됐다.
그리고 1번 햇볕정책으로 1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민주주의를 하려다 감옥 갔다. 요즘은 감옥 가면 “민주투사 코스프레”란다.
키 크고, 콧대 높고, 목소리 낮고. 프랑스가 나치한테 혼쭐나던 시절, 라디오 마이크 앞에서만 세상을 바꿨다.
말이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은 딱 ‘프랑스인의 인내치’를 조절한 톤의 대통령이다.
이름부터 쉽지 않다. 어릴 땐 영국식 교육, 나중엔 인도 독립운동을 했다.
마지막엔 “나는 과도기 리더입니다”라고 하고 진짜 과도기를 통과시킨 대통령이다.
항상 장미 꽂고 다니며, 강철의 외교와 벨벳의 패션을 겸비한 드문 케이스였다.
휠체어에 앉아 세계대전을 이긴 대통령으로 대공황, 나치, 진주만… 뭐든 터졌는데, 이 양반 표정은 항상 똑같았다. 연임을 4번 했다. 현대 기준이면 여론조사만 400번 했을 판이다.
사회주의자로서 투표로 집권했다. 끝은 쿠데타였다. 그러나 그가 꿈꾼 사회는 아직도 누군가의 입에 남아 있다. 세상을 바꾸려다 죽었지만, 그 후 세상은 조용히 그의 편이 되었다.
독일 대통령인데 유일하게 연설로 전 세계를 감동시킨 대통령이다.
“과거를 기억하는 건, 미래를 위하는 일이다.”
사죄하는 대통령인데, 국민이 그의 등에 사과를 붙여줬다.
트뤼도 주니어의 아버지이다. 매력으로 나라를 통치한 사례 1호이다. 퀘벡 독립 막고, 헌법 새로 쓰고, 문화 다원주의 밀어붙였다. 그는 기자회견에서도 농담했고, 그래서 국민은 그 농담을 정치로 받아들였다.
이분은 거의 대통령판 디오게네스이다. 월급 대부분 기부하고, 청바지 입고 회의 오고, 퇴임 후에도 직접 차 몰고 다녔다. 대통령인데 텃밭 가꾸고, 고장 난 차 직접 고치며 인터뷰했다.
기자가 “불편하지 않나요?”라고 묻자, “나라가 편하면 됐지, 내가 뭐 그리 중요합니까?”라고 대답했다.
그들의 공통점은?
① 말이 짧다. 우리는 자꾸 '정책 보고서'를 외우는 대통령을 찾지만, 위대한 대통령은 한 마디로 시대를 요약한 사람들이다.
② 겁이 없다. 욕먹을 줄 알면서도 밀어붙였다. 사람 좋아 보이지만, 결단 앞에선 칼 같았다.
③ 퇴임 후에도 인간이었다. 권력 잡고 도망가지 않고, 권력 놓고 인간으로 남았다. 그게 제일 어려운 일인데… 그들은 해냈다.
④ 조금 이상했다. 진짜다. 누구나 고개 갸웃했던 면이 있었다.
“저 사람이 대통령감이야?”
근데 그 ‘어긋남’이 새 길을 만들었다.
대통령감은 사실 대통령이 되고 나서 만들어진다.
가장 위험한 건 ‘이미 대통령감’처럼 보이는 사람이다.
그들은 정치가 아니라 연기를 너무 잘한다.
진짜 위대한 대통령은 처음엔 이상했고, 끝엔 단순해졌다.
국민이 그의 말을 기억한 게 아니라, 그의 말이 국민이 하고 싶던 말이었기에.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