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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우리 못 때리죠?

엉뚱한 아이가 신나게 사는 별 - 11

by 바람비행기 윤기경

“발을 올리면 안 되지.”

귀엽게 생긴 여자아이가 발을 올려 다른 아이를 공격하더군요.

2학년이니까, 그렇게 다치게 하거나 그렇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아이들의 습관은 작은 것에부터 시작된다는 약점이 있어요.


“발을 올려서 그러면 다른 애들이 다칠 수도 있어.”

하지만 그 아이는 시무룩하게 서 있었어요.

“알았지?”

“괜찮아요.”

“아니 네가 아니라, 다른 친구들이 괜찮지 않은 거란다.”

당돌한 아이의 말에 선생님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죠.

요즘 여덟 살에 트로트 무대에 서서 어른 뺨치게 노래 부르는 거 보면 그렇게 놀라울 만한 일은 아니지만요.

“아무리 그래도 선생님은 저 못 때리시니까 상관없어요.”

아이에게서 쏟아진 말에 선생님은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어요.


부모님이 아이를 그렇게 유도했다고 볼 수는 없었어요.

하지만, 요즘 아이들 티브이에서 쏟아지는 학폭 뉴스와 일부 부모의 치맛바람 뉴스에 과하게 노출된 건 아닐까요?


혹시 이 애들은 자기 엄마에게도 그럴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가 나를 때리면 신고할 수 있어.”

자유와 방임이란 아이들의 말에서도 느껴지는군요.


“엄마! 기분 나쁜 거 아니지?”

선생님도 꼼짝 못 하시더라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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