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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너희 연극을 응원해

엉뚱한 아이가 신나게 사는 별

초딩들의 연극포스터(출처 하늘초)


하늘에 떠있는 구름은 먹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유년기 시절에는 그게 솜사탕인 줄로만 알았다.

그래서 언젠가는 저걸 먹게 되리라 생각했다.


어제 뉴스에서 예전에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당했던 아이들의 자살 소식을 듣고 분노가 치밀었다.

소녀들의 엄마는 그간 의붓아버지의 행위를 방임했었다.

사건 후 정부나 어떤 누구도 소녀들에게 따뜻한 손갈조차 내밀지 않았다.

그런 탓에 아침부터 기분이 불쾌했다.


우울한 기분으로 일이 있어 초등학교에 갔다.

정문으로 들어가는데, 낯선 포스터 한 장이 눈에 띄었다.

A4용지에 아이들이 직접 그린 듯한 그림과 글이었다.

내용은 아이들이 직접 연극무대를 펼친다는 것이다.

삽시간에 마음이 달달해졌다.

이렇게 재밌는 포스터를 보게 되니 생각나는 게 있었다.


구름을 먹을 수도 있을 거야.

꿈을 꾸듯 포스터를 보고 있자니까, 벌써부터 한 응큼 꿈을 베어 먹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학년마다 반 마다 다른 시나리오로 연극을 준비하고 있는데, 꼭 관림 했으면 좋겠다.


하늘초에 다니는 얘들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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