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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유섭 Jul 19. 2022

11. 서울대는 없어져야 한다

이상은 왜 일본 왕을 죽이려고 했는가?

  서울대는 없어져야 한다. 극치의 교만과 편견은 시와 시인을 우러러보지 않는다. <이상은 왜 일본 왕을 죽이려고 했는가?>  

   

  시제10호 부제인 “나비”는 한글로 변용한 이상식 한자 조합단어다. 의미의 폭을 확대하면 ‘피 흘리는 조선 민족 여성’이다. 이 시에서 이상은 자신이 죽더라도 일본 왕 주둥이를 막아 죽이겠다고 한다. 일본 왕에 대해 용광로 불기둥의 분노를 드러내며 결사의 응징을 선언한다. 왜일까? 

  “나비”는 일본 왕의 명령으로 제국주의 일본이 일으킨 전쟁터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조선 민족 여성을 의미한다. 


어느 날 거울 가운데의 수염(鬚髥)에 죽어가는 나비를 본다.

     

  “거울 가운데 수염”이라는 진술은 수염이 거울 지배자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거울 지배자인 수염에 거울 사용자인 나비가 죽어간다고 한다. 

  수염은 제국주의 일본 왕부터 조선에 파견되어 악랄하게 조선을 식민지배 했던 조선 총독 7명 모두 그리고 일본군 등 일본 지배계층 남자들이 권위의 상징처럼 기르던 콧수염을 의미한다. 즉 피 흘리는 조선 민족 여성을 죽어가게 하는 것은 콧수염을 기른 일본 왕부터 조선 총독, 일본군, 일본 지배계층 남자들이라는 이상의 고발이고 증언이다.

      

  앞서 이상식 한자 조합단어인 “낙역”을 사용해서 “유계에 낙역되는”이라고 한 진술이 조선 민족 여성을 저승에 잡아매 늘어놓는 일본군 위안부 동원임을 알 수 있다. 일본군 위안소 설치는 1932년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나 극치의 교만과 편견은, “유계”는 유클릿적인 세계 뉴턴적인 세계 운운한다.

     

  이러한 ‘일본군 위안부 동원’에 대해 1932년 당시 조선총독부에 근무하고 있던 이상보다 더 정확한 증언을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통화구(通話口)를 손바닥으로 꼭 막으면서 내가 죽으면”이라고 진술한다. 일본 왕의 주둥이를 막아 죽이고 함께 죽겠다는 선언이다. 조선 민족 여성을 일본군 위안부로 동원하는 일본 왕의 반 인류적인 범죄에 대해 이상이 용광로 불기둥의 분노를 드러내며 결사 응징을 예고한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 진술이

     

이런 말이 결(決)코 밧그로 새여나가지는 안케 한다.

     

  이것이 천재 민족시인 이상이다. 이것이 오감도다. 

  누가 감히 이상을, 오감도를- 자아분열, 폐병, 각혈, 자위, 섹스라고 하는가! 극치의 교만과 편견은 시와 시인을 우러러보지 않는다. 서울대는 없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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