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유섭 Aug 22. 2022

학문은 권위와 권력이어서는 안 된다 -이상 날개 삽화2

이상 날개 삽화 2

이상 날개 삽화2

  

  이상이 직접 그린 「날개」 두 번째 삽화이다. 날개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세 가지를 주목해야 한다. 

  첫 번째는 수면제 아달린이다. 아달린은 소설 속에서 아내가 아스피린이라 속이고 화자인 나에게 준 수면제이다. 앞서 첫 번째 삽화에 그려진 수면제와 다르다. 이상은 왜 두개의 삽화에 수면제를 다른 것으로 그렸을까? 

  두 번째는 사람이다. 위 삽화에 그려진 사람은 상체는 여자이고 하체는 남자이다. 이는 오감도 시제5호 “익은불서 목대불도”- ‘날개가 커도 날지 못하고 눈이 커도 보지 못하는 괴물’과 같은 의미이다. 의도적으로 사람이 아닌 괴물을 그린 것이다. 이상은 왜 상체는 여자로 하체를 남자로 그렸을까? 

  세 번째는 13권의 책이다. 이 13권의 책은 오감도 시제1호 “13인의 예해”와 같다. 즉 강제 한일합방 당시 조선 인구 1천3백만을 의미한다. 그런데 왜 책을 펼쳐 놓은 것일까? 

  *표절과 도용을 막기 위해 여기까지만 밝힌다. (다음 브런치, 블로그 찬란한 봄날.)  

   

<학문은 권위와 권력이어서는 안 된다.>

 내 『이상 오감도 해석』을 소위 학계의 권위자로 알려진 학자 교수 평론가님이 인정하지 않겠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90년 오독의 늪에 빠져있는 님들이 내 『이상 오감도 해석』을 인정한다? 안 한다? 라고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상과 관련된 어떤 곳의 담당자분과 통화에서 그분이 내게 이렇게 물었다. 

     

 “선생님 해석을 기존 학자분들이 싫어하시죠?”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밟아 죽이려고 하네요.” 내 대답이었다. 

    

  김건희 논문을 표절이 아니라고 하는 학자들을 보면서 학자의 정체에 대해 충분히 알게 되었다. 님들의 인정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억울하게 정신병자, 섹스, 자위, 폐병, 각혈 등으로 짓밟힌 천재 민족시인 이상의 본 모습을 독자들께 알리는 일이 중요하다. 「오감도」가 전쟁과 다름없는 투쟁과 저항의 민족시라는 것을, 이상을 “죽이겠다”는 등 격렬하게 오해했던 독자들이 알아야 한다. 한국 현대문학이, 우리 민족이 반드시 알아야 할 의무가 있다! 이것이 내가 「오감도」를 해석하고 책을 낸 이유이다. 다행히도 양심 있는 학자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님들이 왜 김소월, 이상, 백석, 김수영, 「날개」마저 오독의 늪에 빠뜨리고 또 빠지게 되는가? 하는 근원적인 문제이다. 해방 이후 창궐한 신친일파의 의도적인 오독이라고 생각했었던 적 있다. 그러나 다른 근원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이 근원적인 문제를 밝히고 바로잡는 일을 해보려고 한다. 

  내가 「오감도」를 해석하면서, 그리고 책으로 발간하고, 또 그 이후 지금까지 일어났던 여러 일을 겪으면서 느낀 점이 많다. 한국 사회에서 개선해야 할 것에 학자, 학계라는 것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학문은 권위와 권력이어서는 안 된다. 헛된 허상일 뿐이다. 

작가의 이전글 이상 날개 삽화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