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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유섭 Mar 07. 2023

왜놈 서자들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지 못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이토 히로부미의 조선 말살 음모는 이어져, 일본 민족과 조선 민족은 시조신인 ‘천조대신’(天照大神)의 적자와 서자로서 하나의 조상을 가진 같은 민족이라고 역사를 날조한 식민사관에 세뇌되어서 서자인 조선 민족은 적자인 일본 민족보다 열등하고 저열한 존재이기 때문에 적자인 일본 민족을 섬기고 충성해야 한다는 일본 민족 서자의 나라가 되었을 것이다.

  안중근의사가 이토히로부미를 사살했다. 그런데도 조선 민족은 제국주의 왜놈에게 식민지배를 당했다. 그 참혹한 시절을 시인들은 피를 토하는 절규로 증언했다. 

    

  김소월은 잃어버린 조선 민족의 나라와 주권이 다시 돌아오라는 애끓는 민족애의 시를 남기고 불과 32살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왜놈 식민지배 아래에서는 어떤 희망도 미래도 없다는 절망 앞에 천재의 재능을 불살라버리고 만 것이다.

     

  백석은 왜놈 식민지배에 조선 민족이 사라져버릴 것이라는 생각에 시대를 한탄하면서 1940년 만주로 떠난다. 백석이 남긴 아름다운 시편들은 왜놈의 민족말살에 짓밟혀서 영원히 사라져버릴지 모르는 조선 민족의 순백하고 아름다운 삶의 풍경을 증언하듯 역사의 비문으로 남기려고 했던 것이다.

     

  이상은 어떠한가? 왜놈 식민지배를 단 1초도 용납할 수 없다는 절규의 시 「오감도」 연작시를 신문에 연재했다. 왜놈 왕인 히로히토를 가상으로 해부육시하고 윤봉길의사를 시의 화자로 등장시켜서 자신의 죽음을 발판으로 삼아 조선 민족은 해방과 독립으로 나아가라고 외친다. 이상은 1936년 적국의 수도 동경으로 건너가서 불령선인으로 붙잡혀 일본 경찰에 1달 넘게 혹독한 조사를 받다가 지병이 악화되어 풀려나, 1937년 4월 17일 죽었다. 그의 나이 27살, 꽃다운 불꽃의 젊음과 눈부신 천재의 재능이 왜놈 식민지배에 숨을 거두고 만 것이다. 통탄할 일이다.  

   

  한용운은 잃어버린 조국의 주권 회복을 종교만큼이나 간절하게 염원하는 시를 남기고 결국 1944년 6월 29일에 단식으로 목숨을 끊는다. 왜놈 식민지배를 더는 견딜 수 없었으리라. 한용운의 죽음은 숭고한 독립투쟁이고 그의 시와 함께 빛나는 것이다.

     

  이처럼 왜놈 식민지배에 목숨으로 저항했던 많은 민족투사들과 시인들이 해방이 되고 8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과연 어떻게 읽히고 알려져 있는가?

  3.1절에 일장기를 내걸고, 또한 식민지배를 사과하지 않는 왜놈에게 무릎 꿇는 현실에 눈물이 난다. 왜놈은 천조대신의 적자이고 조선 민족은 서자인 같은 민족이라는 식민사관이 해방 이후 나타난 신친일파의 뿌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여전히 조선 민족이 해방되지 않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제는 친일파가 아니라 해방 이후 나타난 신친일파 즉 왜놈 서자들을 조선 민족과 구별해야 할 때가 온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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