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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치우지만 연봉 이만큼이나 받아서 만족합니다"

환경미화원 근무 소개글 화제
1년차 연봉 5,000만 원
지자체 소속 공무직

늦은 밤에 일을 시작해 새벽까지 쓰레기를 치우는 직업이 있다. 편견은 무섭다고, 일부 사람들은 이 직업을 두고 ‘공부 못하면 하게 되는 일’이라고 손가락질했다. 하지만 실제론 고액 연봉을 받는 공무직이라고 하는데.


얼마 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환경미화원 1년 근무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자기 나이를 42세라고 밝히며 “평생 운동만 하다 친구의 추천으로 환경미화원을 1년 간 준비해 공채에 합격했다. 2021년 1월 1일부터 근무를 시작했다”는 문장으로 글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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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환경미화원 일은 개인 성향에 따라 쉬운 일이 될 수도 있고 어려운 일이 될 수도 있다”며 “우선 항상 새벽 4시부터 근무를 시작해야 하고, 시민들이 출근하기 전 깨끗한 도로를 만들기 위해 새벽 근무는 한시도 쉬지 않고 일만 하는 시간대”라고 밝혔다.


이어 “(1년 중 가장 일하기 힘든 시기는) 날이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5월부터”라며 “봄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많은 시민들이 밖으로 나오기 시작하고 그들이 나와서 소비하는 모든 것들의 껍데기는 쓰레기가 돼 도로를 덮는다”라고 지적했다.


작성자는 이 일을 하면서 하루에 걷는 양이 총 2만 보 이상, 하루 소모하는 칼로리도 1,000칼로리 내외라고 소개했다. 이어 “요즘 환경공무직 같은 경우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저희 지역구만 해도 대부분이 30~40대이며, 올해는 20대도 두 명이 채용될 정도로 젊은 사람들로 채용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별도 자격증이 필요하지 않고, 필기시험 없이 1차 서류전형, 2차 체력평가, 3차 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뽑는 환경미화원은 최근 취업난 속에 경쟁률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2020년 울산 동구청 환경미화원 신규 채용 경쟁률은 59대1이었고, 절반 이상이 전문대학 졸업 이상 학력자였다. 대부분 지자체 경쟁률은 20대1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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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람들이 가장 흥미로워하는 ‘연봉’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1년 차이지만, 군경력을 포함해 현재 4호봉이다. 연봉 5,000만 원은 가볍게 넘어간다”며 “그 밖에 복지 포인트, 상여금, 성과금, 연차수당 등이 따로 들어오니 삶의 질이 많이 달라졌다. 정년에 대한 부담도 없어서 생활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환경미화원님들 항상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차 조심하시고, 깨끗한 거리 만들어 줘서 고맙습니다”, “이런 사람이 대우받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 “힘든 일 하는데 연봉 5,000만 원도 적다고 생각해”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환경미화원은 지방자치단체에 직접 소속된 무기계약직이다. 공무직이므로 진급이나 급수가 없으며, 국민연금 납부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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