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소리가 들리나요?
요즘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면서도 누군가를 계속 걱정한다.
그 사람은 바쁘고, 무표정하고, 늘 앞만 보며 걸어가는 사람인데
나는 자꾸만 그 뒷모습을 보게 된다.
“밥은 먹었을까.”
“잠은 잘 자고 있을까.”
“지금도 스스로를 너무 깎아가며 버티고 있는 건 아닐까.”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아프다.
걱정이란 감정은, 꼭 가까운 사람한테만 느껴지는 게 아니라는 걸 요즘 들어 자주 느낀다.
나는 그 사람에게 아무것도 아닌 존재지만 그 사람이 잘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은 진짜다.
혹시 오늘 그 사람도 누군가의 걱정을 조용히 받고 있었으면 좋겠다.
말은 없지만, 누군가 마음을 쓰고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