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신혼 초에 써두었던 글이다."
2년 전 아내를 만난 지 20일도 안 되어
계획에도 없던 결혼을 갑작스레 하게 되며
8평짜리 단칸방에서 신혼살림을
차리게 되었었다.
당시에 아내는 4평짜리 자그마한 원룸에
혼자 살고 있었고 너무나도 미안한
마음을 한가득 가진 채 앞으로 우리가
살게 될 8평짜리 신혼집을 처음 보여주었을 때
아내는 말했었다.
"와~ 크다!!!"
모로코 시골 마을에서 순수하게 살아왔던
그녀는 한국살이 몇 년간 비좁은 곳에서만
생활해 오긴 했지만 귀여운 그녀의 대답에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뒤섞여서
들었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당시에는 자신 또한 사정이
있어 일하는 목공소 한 편의 2평도
안 되는 사무실 소파에서 6개월을 넘게
먹고 자고 하던 때라 사랑이 가득한
8평 원룸은 신혼인 우리에게 결코
작은 집이 아니었던 것이었다.
며칠 전 정부에서 운영하는 신혼부부
전세 임대주택에 당첨되어 이사 갈
집들을 알아보다가 문득 지난 2년여의
시간들을 돌이켜보게 되었다.
...
지금껏 살며 가장 좋았던 집은 34평
고급 아파트였는데 그 너르고 시설 좋은
집에서 살았었던 7년여의 시간들보다
8평 원룸에서 보내온 지난 2년여의
사랑 가득한 신혼생활이 훨씬 더,
아니 100배는 더 행복했었다.
몇 달 후면 머나먼 타국인 모로코에서
장모님이 오신다.
다행히도 적당한 타이밍에 정부의
도움을 받아서 필요한 때에 큰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새로운 집에선 사랑하는 아내, 장모님과
함께 셋이서 살 계획이다.
그곳에서 예쁜 딸아이가 태어나면 좋겠다.
...
계속해서 더 큰 집으로 이사 가게
되길 원하진 않지만
계속해서 더 큰 사랑이 가득한
집에서 살게 되길 원한다.
곁에서 잠이 든 아내에게 더 따스한
사랑의 이불을 덮어주었으면 한다...
< 사랑이 가득한 신혼 첫 집이었던, 8평 우리 집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