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이 죄가 되어 나를 누른다

by pyj

가난이 죄가 되어 나를 누른다

도무지 잡히지 않던 재물도

온 세월을 바쳐도 돌아오지 않던 사랑도

허허실실 속을 비추던 정 많던 친구도

무엇하나 곁은 내어주지 않는다


청춘의 어리석음은 돈을 좇는 것을 꿈이 없다 치부해 버리고

닳아버린 자존심은 떠나는 사랑을 잡지고, 친구의 눈물을 닦아주지도 못했다

젊은 허기를 허세로만 채우던 나의 시간들은

이제와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


시간이 이리 빨리 지나가는 줄 알았다면

부서져라 돈도 벌어볼걸

죽을 만큼 사랑도 해볼걸

밤새 친구들과 어울려 미쳐도 볼걸


하늘은 변함없이 세월을 실어 나르고

거리에는 삼삼오오 웃음이 넘쳐나도

그저 대책 없이 가난했던 그 시절 핑계...

그것만이 내게 남아 외로운 가슴을 짓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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