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분노의 양치질 그 너머

by 서담

차인표님 하면… 분노의 양치질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그런데 그 분이 책을 쓰신다는 얘기를 듣고 일단 놀랐고 쓰신 책 중 한 권이 옥스포드 대학의 교재가 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더 놀랐다. 이 책을 쓰게된 계기에 대해 들었는데 정말 우여곡절 끝에 어떤 사명을 가지고 세상에 나온 책인 듯 하여 꼭 읽어 보고 싶었다. 구입해 두고 바빠서 못 읽다가 오늘 대중교통 오래 탈 일이 있어서 들고 나갔다.


황순원 님의 소나기처럼 서정적인 글이었다. 동화같이 아름답기까지 했다. 등장인물들이 순수하고 정겨워서 배경이 되는 역사적 사실들이 더 더…아프게 느껴졌다.


책이 끝나갈 즈음부터 얼마나 눈물이 났는지 모르겠다. 제발 무사했으면… 그냥 해피엔딩이었으면… 어디 도망가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사과하고 용서하고 화해하는 것. 어린 아이들도 아는 이 명백한 상식이 얼마나 여러가지 변명으로 얼룩져 왔는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전쟁 속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삶이 갈기갈기 찢어질 것인지. 우리는 왜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는 것인지. 가슴이 먹먹했다.


올해는 역사의쓸모부터 해서 역사에 관한 책들을 꽤 읽었다. 역사의 사건들이 아니라 그 속에 살았던 사람들을 들여다 보는 시간이었다. 들여다 볼수록 그들도 우리처럼 두려웠고 그들도 우리처럼 연약했다. 시대의 요구에 따라 용기를 내어 한 발자국을 내딛기도 했고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분투했고 주저하기도 후회하기도 하면서 그렇게 살아갔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들이 살아냈다는 것 자체가 그저 위대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역사에 채 기록되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의 아픔과 헌신 위에 지금 우리가 서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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