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가끔운다
유치원 버스 문이 닫힌다.
내 아이의 반짝이는 눈이 맑은 인사를 건넨다.
그리고 또 다른 올망졸망 빛나는 시선들이 내게 꽂힌다.
나는 그 반짝임들이 벅차올라 더 활짝 웃고 더 힘차게 손을 흔들었다.
버스의 엉덩이가 멀어져 가자 발걸음을 돌려
둘째가 놓고 간 씽씽이를 챙긴다.
그리고, 오른발을 올려 씽씽~ 집으로 타고 달린다.
첫째가 유치원을 다닐 땐, 그 씽씽이를 둘째의 유모차 손잡이에 걸고 끌었다.
둘째가 유치원 입학 했을 땐, 그 씽씽이를 질질 끌고 집에 왔다.
그러다 어느 날부터, 이렇게 씽씽 타고 달리기 시작했다.
아이와 반짝이는 인사를 나눈 아파트 정문부터 집까지
약 100여 미터 남짓한 그 거리를.
처음 탔을 때 내가 가장 놀랐던 것은
생각보다 중심 잡기가 너무 힘들었다는 것.
조금만 속도를 내도 손잡이도 바퀴도 흔들흔들
자꾸만 넘어질 것 같았다.
그리고 이제 제법 중심을 잘 잡게 되자
쉬지 않고 쭉 씽씽이를 타고 오는 데 까지
꽤나 허벅지가 얼얼했다.
나의 그 조그만 아이는,
이런 과정을 언제 다 깨우치고 적응해서
그렇게 씽씽 신나게 달리게 된 걸까.
그저 넘어질까, 부딪힐까
조심해! 천천히 가! 소리치기만 했지
그 안에서 아이가 혼자 배우고 커가는,
용기도 다리도 점점 단단해져 가는 그 순간은 다 놓쳤던 것 같다.
아이는 내가 보지 못한 모든 순간들에도
열심히 기특하게 잘 자라고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잘못될까 불안한 시선보다는,
오늘은 어떤 마음이, 어떤 근육이 자랄까 기대하며 바라봐야겠다 다짐해 본다.
그게 비록 작심 3분이 될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