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야기
"부채증명서가 발급되었습니다"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지고, 그 빚을 상환할 재산까지 없을 때,
막다른 골목에서의 선택으로 부채증명서가 발급된다.
이것이 금전적인 것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된 날.
44년 일생을 살며 지고 산 마음에 빚. 채 상환하지 못해 쌓이고 쌓여만 갔던 빚.
채권자도 워낙 다양하다보니 누구에게 얼만큼의 마음의 빚이 있는지 머리속에 정리도 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계속해서 글을 쓰다 보니 채권자들이 하나 둘 씩 떠오르고 빚진 마음의 크기도 보이기 시작했다.
갚아야 하는데... 빚을 져서 정말 면목이 없다.
계속 쌓여간 마음에 짐. 그로인해 더 나아갈 수 없도록 발목을 잡아온 자괴감.
글을 쓰며 생겨난 자기 반성과 용서를 통해 나는 이걸 계속 지고 갈 것이 아니라
더 늦기전에 해결해야 겠다는 용기가 생겼다.
나는 내 삶에 수북이 쌓인 마음의 부채증명서를 발급받았다.
마음의 긴축재정으로 오랜 기간 엉켜버린 이 부채들을 이제 정리해나갈 것이다.
나 자신을 위한, 나와 함께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마음의 회계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