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의기록
곤비한 마음만큼 무거운 가방을
툭 내려놓는다.
토요일 낮, 나의 자리.
늘 그렇듯 창가에 앉아
아메리카노 너머의 풍경을 바라본다.
카페를 가만히 채우는 재즈 음악.
베이스 소리가 내 심장을 연주하고,
창밖 풍경을 지휘한다.
심미한 섹소폰 소리에
새 두 마리가 하늘을 가르고,
허스키한 목소리는
나뭇잎들을 통통통, 흔들어댄다.
간드러진 피아노 반주에
강아지풀들이 도르르르 한길로 흐르고,
둥둥툭 둥둥툭 드럼 소리에
잠자리들이 바람을 타고 논다.
지나가는 멋들어진 빨간 지프차까지,
완벽한 합주다.
어두컴컴한 밀실에
웅크려 있던 마음을
살며시 불러본다.
감미로운 하늘의 소리를 들어봐
포근한 콘트라베이스에 심장을 맡겨봐
등둥둥… 토닥토닥…
두둥두둥~ 괜찮다…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