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의기록
사랑이 시작될 때,
우리는 평소보다 부지런해지고 생기가 돈다.
그건 단순한 설렘이 아니라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우리를 돕기 때문이다.
그의 별명이 ‘행복 호르몬’이라 해서
언제나 좋은 것만은 아니다.
과하면 중독이나 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기쁨의 불빛은 뜨겁게 타오르지만
그만큼 쉽게 사그라든다.
자동차가 쉬지 않고 달릴 수 없듯이,
사람마다 다른 체온이 있듯이,
사랑에도 쉼과 조율이 필요하다.
서로의 온도를 맞추어 가는 일,
그게 관계의 기술이자 배려의 시작이다.
마음을 안정시키는 세로토닌보다
쾌락에 반응하는 도파민이 훨씬 쉽게 분비된다.
그래서 사랑은
뜨거워지기도, 차가워지기도 쉽다.
하지만 적당히 따뜻한 온도를 지켜내는 건 어렵다.
나는 종종 이 온도를 맞추지 못해 상처받았다.
뜨겁게 사랑하고 싶은데 그 감정을 눌러야 할 땐
마치 내 사랑이 부정당한 듯 아팠고,
식은 마음을 다시 데우려 할 땐 억울함이 솟구쳤다.
‘왜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지?’
그때마다 마음속엔 얼음 송곳이 자라났다.
하지만 결국 그 많은 버거운 감정들 앞에서 대답은 하나였다.
사랑하니까.
가슴이 쓰라려도 한 번 더 따뜻해지기 위해 애쓰는 이유.
화가 나도 다시 온도를 맞추려는 마음.
그 모든 힘의 근원은 여전히 사랑이었다.
사랑은 귀하고 소중하지만,
결코 공짜로 주어지지 않는다.
얻기보다 유지하는 게 더 어려운 이유다.
그래서 오늘도 사랑은 우리에게 에너지를 요구한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그 따뜻함 하나를 지켜내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