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 너무 좋아
혼자 왔다 혼자
돌아갑니다
'그리움'이란 나태주님의 시다.
인생은 혼자 왔다가 혼자 가는....
나는 지금 나태주님의 시처럼 혼자여서 좋다.
하루종일 나만 바라보고 나를 위하여 시간을 내며 내 속에 있는 삶의 잔상들을 다듬어 정리하는 시간들이 좋다.
아이들의 삶의 독립을 인격적으로 지지하고 저들의 삶에 대한 권한을 인정하며 예의를 지킬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내게 있음이 좋다.
육체적인 고단함도 마음의 외로움도 내것 이어서 좋다.
나의 눈으로
나의 귀로
나의 입으로
나를 말 할 수 있는 것이 좋다.
내 몸에 대한 사용 설명서도 내가 만들고
나의 마음에 대한 권리도 내 것이며
내게 필요한 환경도 내가 만든다.
인생 살이가 단순해 졌다.
할 수 있는 만큼 하면 되고
마음의 크기 만큼 하면 되며
몸이 허락하지 않으면 내려 놓고
그도저도 아니면 멍 때리기.
나의 우주가 열렸다.
사랑의 눈으로
연민의 눈으로
질투와 미움을 이글거리는 눈으로 째려 보아도 아무 탈이 없다.
내가 어느 별에서 헤매고 있든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이나
내가 해야 할 일을 무심히 놓쳐도 상관이 없다.
모두가 나만 보는것 같았다.
내가 무너지면 다 무너질것 같아서
바람을 채워서 어디론가 날려 보내고 싶었던 마음을 붙들고 나를 보채는 두려움에 날마다 떨었섰다.
살랑거리며 흩날리는 꽃잎보다 더 여린 감성에 기대어
강하고 단단해져야만 했던 시간들이 멈추어 섰다.
절대로 사라지면 안될것 같았던 시간과 공간이 사라졌다.
참으로 먼길을 걸었다.
무조건 걸어야 했고
잠시라도 쉬거나 멈추면 안될것 같았다.
스스로 선택한 정해진 삶이었고
거부할 수 없는 구전은 운명과 닮아서 온 몸으로 품어야했다.
나는 인생의 봄을 만났다.
노을을 보며 가야하는 나이에 마른 가지를 뚫고 나온 보드라운 이파리같은 삶의 시간을 마주하고 섰다.
하늘도 햇살도 바람도 사랑도 꿈도 다 내것이 되었다.
좋은 아침! 좋은 하루! 좋은 시간!이 익어가고 있다.
마음에 버거웠던 삶이
마음의 크기와 같아졌다.
눈이 보인다
귀가 즐겁다
몸이 움직인다
기분은 괜찮다
고맙다
인생은 아름답다
동화작가인 쥘 르나르의 기도문이다.
나는 이제
익어가는 삶의 눈을 위하여 귀를 열고
몸을 움직여 살아 있음을 감사하며
주위를 둘러보는 고마움을 더하여
아름다운 인생
익어가는 삶의 좋은 행복을 도란도란 이야기 하려한다.
지금 이 시간이 내게 주어진 것이 감사하여 노래하려 한다.
#나의에세이 #앤의에세이 #글쓰기
#임수진작가 #꿈의도서관
#익어가는삶이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