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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컹리 Nov 22. 2017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39 류시화 엮음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위험에 처해도 두려워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고통을 멎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고통을 이겨 낼 가슴을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기도> 中






삶을 위한 지침

다른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보다 더 많이, 그리고

진심으로 기뻐하며 주라.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시를 외우라.

들리는 모든 것을 믿지는 말라.

때로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것을 써버려라, 아니면

실컷 잠을 자라.


첫눈에 반하는 사랑을 믿으라.

다른 사람의 꿈을 절대로 비웃지 말라,

꿈이 없는 사람은 가난한 사람이니까.

사랑은 깊고 열정적으로 하라. 상처받을 숟 ㅗ있지만,

그것만이 완전한 삶을 사는 유일한 길이다.


위대한 사랑과 위대한 성취는

엄청난 위험을 동반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실패하더라도, 그것을 통해 배움을 얻는 일에까지

실패하지는 말라.


때로는 침묵이 가장 좋은 해답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라.

변화하는 데 인색하지 말라. 그러나

자신의 가치관을 지키라.

무엇보다 바람직하고 존경할 만한 삶을 살라.

늙어서 자신의 생을 돌아볼 때

또다시 그것을 살게 될 테니까.


신을 믿으라, 하지만 차는 잠그고 다니라.

숨은 뜻을 알아차리라.

당신의 지식을 남과 나누라,

그것이 영원한 삶을 얻는 길이므로,

기도하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힘이 거기에 있다.


자신이 실수한 것을 깨닫는 순간, 즉시 바로잡으라.

즐겁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과 결혼하라,

늙으면 그것이 아주 중요해질 테니까.

하지만 가끔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라.


일 년에 한 번은, 전에 전혀 가보지 않았던 곳을 찾아가라.

돈을 많이 벌었다면

살아 있을 때 다른 사람을 돕는 데 쓰라,

그것이 부가 가져다주는 가장 큰 만족이다.


자신이 원하는 걸 얻지 못하는 것이 때로는

큰 행운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라.


규칙을 배우고 나서, 그중 몇 가지를 위반하라.

무엇을 얻기 위해 무엇을 포기했는가를

자신의 성공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삼으라.

자신의 성격이 곧 자신의 운명임을 기억하라.


- 작자 미상, 처음에는 <행운을 가져다주는 네팔 탄트라 토템> 또는 <달라이 라마의 만트라>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시






이 사람은 이래서,

저 사람은 저래서 하며

모두 내 마음에서 떠나보냈는데

이젠 이곳에 나 홀로 남았네.

- 김남기, <그때 왜> 






나는 배웠다.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나를 사랑하게 만들 수 없다는 것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되는 것뿐임을.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선택에 달린 일.


삶은 무엇을 손에 쥐고 있는가가 아니라

누가 곁에 있는가에 달려 있음을 나는 배웠다.

우리의 매력이라는 것을 15분을 넘지 못하고

그 다음은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 더 중요함을.


다른 사람의 최대치에 나를 비교하기보다는

나 자신의 최대 치에 나를 비교해야 함을 나는 배웠다.

삶은 무슨 사건이 일어나는가에 달린 것이 아니라

일어난 사건에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달린 것임을.


그리고 나는 배웠다.

타인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는 것과

내가 믿는 것을 위해 내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것,

이 두가지를 엄격하게 구분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 샤를르 드 푸코 <나는 배웠다> 中






당신은 경험을 통해 비우리라.

실패는 없다, 오직 배움만이 있을 뿐.

실패한 경험은 성공한 경험만큼

똑같이 중요한 과정이므로.


어떤 삶을 만들어 나갈 것인가는 전적으로

자신에게 달려 있다.

필요한 해답은 모두 자신 안에 있다.

- 체리 카터 스코트,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中






아무런 열정도

마음의 갈등도

불확실한 것도, 의심도

심지어는 좌절도 없이 신을 믿는 사람은

신을 믿는 것이 아니다.

그는 다만 

신에 관한 생각을 믿고 있을 뿐이다.

- 미구엘 드 우나무노, <신을 믿는 것>






내가 물었다.

'인간에게서 가장 놀라운 점이 무엇인가요?'


신이 대답했다.

'어린 시절이 지루하다고 서둘러 어른이 되는 것

그리고는 다시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기를 갈망하는 것


돈을 벌기 위해 건강을 잃어버리는 것

그리고는 건강을 되찾기 위해 돈을 다 잃는 것


미래를 염려하느라 현재를 놓쳐 버리는 것

그리하여 결국 현재에도 미래에도 살지 못하는 것


결코 죽지 않을 것처럼 사는 것

그리고는 결코 살아 본 적이 없는 듯 무의미하게 죽는 것.'


- 작자미상, <신과의 인터뷰> 中






도 안에서 걸림 없이 행동하는 사람은

그 자신의 이해에 얽매이지 않으며

또 그런 개인적인 이해에 얽매여 있는 사람을 

경멸하지도 않는다.

그는 재물을 모으고자 애쓰지 않으며

그렇다고 청빈의 덕을 내세우지도 않는다.

그는 남에게 의존함 없이

자신의 길을 걸어가며

또한 홀로 걸어감을 자랑하지도 않는다.

대중을 따르지 않으면서도

대중을 따르는 자를 비난하지 않는다.

어떤 지위와 보상도 그의 마음을 끌지 못하며

불명예와 부끄러움도 그의 길을 가로막지 못한다.

그는 매사에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으며

긍정과 부정에 좌우되지도 않는다.

그런 사람을

도의 사람이라 부른다.


- 장자, 토머스 머튼 번역, <도의 사람>






강해지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고

부드러워지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힘이

방어 자세를 버리기 위해서는 용기가


이기기 위해서는 힘이

져주기 위해서는 용기가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고

의문을 갖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힘이

전체의 뜻에 따르지 않기 위해서는 용기가


다른 사람의 고통을 느끼기 위해서는 힘이

자신의 고통과 마주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의 감정을 숨기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고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학대를 견디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고

그것을 중단시키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홀로 서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고

누군가에게 기대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사랑하기 위해서는 힘이

사랑받기 위해서는 용기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힘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 데이비드 그리피스, <힘과 용기의 차이>






강에 자란 휘어진 풀들, 수면에 비친 영혼, 서리 내린 들판, 작고 흰 돌멩이, 무덤가에 죽어 있는 풀벌레 등이 내게 무엇인가 말을 걸어왔다. 하지만 그것들은 일상적인 언어로 옮기는 순간, 본래의 색채를 잃고 퇴색하곤 했다.

신비주의를 뜻하는 '미스티시즘'은 고대 희랍어인 '미스테스'에서 온 단어로, '입을 닫고 비밀을 지킨다'는 뜻이다. 일부러 입을 닫고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선택과 상관없이 말을 할 수 없게 되는 것, 그것이 곧 신비다. 존재를 압도하는 경험이 언어적인 표현을 무의미하게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삶을 멈추고 듣는 것'이 곧 시다. 시는 인간 영혼으로 하여금 말하게 한다. 그 상처와 깨달음을. 그것이 시가 가진 치유의 힘이다.


우리의 육체적인 존재가 영적인 체험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 우리는 영적인 존재이며 이 지구 차원에서 육체적인 체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때로 우리는 삶 그 자체이면서, 동시에 삶에 상처받는 사람들이다. 상처로 마음을 닫는다면, 그것은 상처 준 이만이 아니라, 세상 전체와의 단절을 의미한다. 삶과의 단절이고, 고립이다. 고립은 서서히 영혼을 시들게 한다.


상처는 치유될 수 있다. 왜냐하면 상처받는 것은 영혼이 아니라 감정이기 때문이다. 영혼은 상처받지 않는다. 우리의 영혼, 존재는 더 큰 세계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마음속의 풀리지 않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 인내심을 가지라.

문제 그 자체를 사랑하라.

지금 당장 해답을 얻으려 하지 말라.

그건 지금 당장 주어질 순 없으니까.

중요한 건 모든 것을 살아 보는 일이다.

지금 그 문제들을 살라.

그러면 언젠가 먼 미래에,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줄 테니까.

릴케



좋은 시는 치유의 힘, 재생의 역할을 한다. 그리고 과연 내가 원하는 삶을 사고 있는가 자문하게 한다. 좋은 시는 어느 날 문득 자신과 세상을 보는 방식을 새롭게 한다.



당신이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하지 않고 남겨 두는 것이 문제다.

해질 무렵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마가렛 생스터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가를 보는 눈은 감상적인 눈이 아니라 불처럼 타오르는 눈이어야 한다. 모든 비본질적인 것과 불순물들을 다 태워 버리는.


이 삶 속에 태어났다면, 당신은 거친 세파를 견딜 각오를 해야만 한다. 온갖 불필요한 충고와 소음을 들을 각오를 해야만 한다. 수많은 병고와 사건이 밀려오리라. 그것이 삶이다. 하지만 더불어 자신의 존재를 지켜낼 만반의 준비도 해야만 한다. 그리고 사랑이 당신을 정화하리라는 것도. 사랑은 '당신은 누구예요? 하고 물을 때 '나는 당신입니다'라고 대답해야 문이 열린다(이븐 하라비).


영혼은 본래 완전한 존재이며, 우리는 다만 이 행성에서 불완전함을 경험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왜인가? 그것이 삶이라는 놀이다.


D.H. 로렌스는 '인간은 어떻게 자신의 영혼을 구원할 수 있는가? 자신의 영혼이 원하는 삶을 사는 일에 의해서만 그것이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삶을 사는 것, 진정으로 사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시를 읽는다는 것은 시 속으로 들어가 그 시에 의해 감정이 순화되고 변화하는 일이다. 시가 영혼의 양식이라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알프레드 테니슨의 말처럼 '시인의 명성을 갖는 것보다 시적인 가슴(시심)을 지니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우리는 연습 없이 태어나 실습 없이 죽는다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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