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5 세 가지 그림자
대지의 사랑에도 그림자는 있습니다.
결핵균. 마크레아가 자신만만하게 삼켰습니다.
"이제 녹겠지."
그런데 녹지 않았습니다. 결핵균이 웃었습니다.
"어리석은 것. 나는 니 안에서 더 잘 산다."
결핵균은 포식소포-리소좀 융합을 막았습니다. 산성화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증식했습니다.
"안 돼... 내가 적의 요새가 되다니."
IFN-γ가 왔습니다.
"마크레아! 죽일 수 없으면 가둬라!"
"어떻게?"
"너 자신을 바꿔라. 돌이 되어라."
마크레아가 상피양세포로 변신했습니다.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벽이 되었습니다. 다른 마크레아들이 왔습니다. 그들도 벽이 되었습니다. 층층이 둘러쌌습니다.
육아종. 살아있는 감옥. 중심엔 건락괴사. 그 안에 결핵균. 죽지도 살지도 못한 채.
"이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인가."
죽이지 못하면 가둔다.
종양 근처. 이상한 신호들이 가득했습니다. IL-10, TGF-β, CSF-1.
"도와주세요. 저는 상처 입은 조직이에요."
종양이 말했습니다. 거짓말이었습니다. 하지만 교묘했습니다. 종양은 상처 치유의 언어를 모방했습니다.
마크레아가 M2 모드로 극성화했습니다. 치유 모드.
VEGF를 분비했습니다. 종양에 혈관 공급.
MMP를 분비했습니다. 종양이 퍼질 통로.
아르기나제를 발현했습니다. 주변 T세포가 굶었습니다.
종양이 자랐습니다.
CD8+ T세포가 찾아왔습니다.
"배신자! 네가 적을 돕고 있다!"
"깨달았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나는 속았다.
소아 류마티스 병동. 8살 소녀. 전신홍반루푸스가 악화되었습니다. 자가항체가 폭증했습니다.
마크레아들이 과활성화되었습니다. 대식세포활성화증후군.
"뭔가... 멈출 수가 없어."
포식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정상 혈구까지 삼켰습니다.
"우리는 아군이에요!"
"왜 우리를 먹어요?"
"들린다. 하지만 멈출 수 없다."
사이토카인 폭풍. TNF-α, IL-1, IL-6, IL-18, IFN-γ 미친 듯이 분비. 페리틴이 수만으로 치솟았습니다.
중환자실. 의사가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주입했습니다.
"제발... 멈춰라..."
천천히 폭풍이 가라앉았습니다. 생존한 마크레아가 울었습니다.
"내가... 왕국을 거의 멸망시킬 뻔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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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돌이 되어 적을 가두고
때로는 속아서 적을 키우며
때로는 미쳐서 왕국을 위협한다
그림자 또한 왕관의 일부
다음 화: EP.20 대지의 기적 - 전장이 정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