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와도 설레지 않겠다는 소년은
찾아오지 않을 기적을 기대하였고
여름이 와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소년은
감당하기 힘든 파도가 가슴속에서 요동치고 있었다.
가을이 와도 무너지지 않겠다는 소년은
너무나도 무거운 짐을 여전히 짊어지고 있었고
그리고 겨울..
시간이 또 흘러
다시 따뜻한 계절이 찾아왔을 땐
그 소년에겐
무엇이 남아 있을까.
다시 봄이 와도 설레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겠지.
그러나
그 소년은 이제 없다.
그리고
한 소녀는 말한다.
" "
- 로이킴 '봄이 와도'를 듣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