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차준생 May 07. 2024

#31 화장실에 꿀이라도 발라 놨나?

입문자 차준생의 茶이야기


보통 사람들은 극장을 방문했을 때, 후방열의 중간 자리를 선호하는 편이다.

하지만 나는 보통 가장자리를 선호한다. 또한 나는 팝콘은 없더라도, 콜라는 꼭 마시는 편이며,

웬만하면 라지 사이즈로 지참하여 관람한다. 

옛날과 달리 요즘에는 러닝타임이 2시간이 넘는 영화들도 왕왕 찾아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러닝타임 '100분'이 넘는 영화 관람할 때면, 대략 화장실을 한 번은 가게 되는 것 같다.

나 어릴 적에는 러닝타임이 긴 영화는 극장내부적으로 1,2부로 나눠서 

쉬는 시간을 갖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래서 최대한 다른 관람객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가장자리 좌석을 선호하는 이유이다.


나는 모든 일과가 끝나는 저녁 9시 즈음부터 자기 전까지 차를 마신다.

그러다 보니 잠자리 들기 전에 화장실을 필수적으로 다녀온다. 그래도 예전에는 한 번 잠들면,

제법 깊게 잠드는 편이라, 뭐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었는데, 요즘은 좀 날도 좀 더워지고,

(옥탑은 상상 이상으로 덥다.) 이리저리 일이 바빠 피곤해서 그런 것인지,

꼭 도중에 한 번은 깨서 화장실에 가게 되는 것 같다. 


바로 이 '이뇨작용' 물론 절대 나쁜 것이 아니며, 아주 좋은 작용이다.

몸의 불순물을 자주 배출해 주기 때문에, 고혈압, 부종, 심주전증 같은 고질병에 특히 좋다고도 한다.

하지만, 내가 찾는 차는 바로 이 '이뇨작용' 적은 차가 있을까 싶어, 이리저리 궁리하며 찾아보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차의 '이뇨과정'은 발효 과정에서 나오는 '타닌'이라는 성분이 주된 원인이며,

그렇기 때문에 발효가 되지 않은 차들은 '이뇨작용'이 적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보리차와 같은 '곡물차'와 발효가 되지 않은 '허브'차 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차들은 식수 대용으로 사용하기도 용이하다고 한다.

그래서 다음번에는 허브나 곡물차를 마셔볼까 생각 중이며,

이러한 나의 생각을 어머니와 대화 중에 말씀드렸더니, 어머니께서는


"으이구, 자기 전에 1.5L씩 마시는데 어떻게 화장실을 안 가니?, 

  맹물만 그만큼 마셔도 화장실을 들락 거려야 될 거다!"

"아!! 맞아, 그렇네요."

"하여튼, 너는 가끔 그렇게 전혀 생뚱맞은 생각을 하드라...

  뭐 요강이라도 하나 사주랴?"

"하하.. 됐어요, 요강은 무슨... 근데 요즘도 요강을 팔아요?"


나는 애먼 '이뇨작용'에 꽂혀서 그것만 주야장천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뭐 하나에 꽂히면 잘 못벗어 나는 나의 안좋은 버릇 중 하나이다.)

늦은 차 시간이 문제인 것 같으나, 난 이런 야심한 밤에 갖는 차 시간이 너무 좋다.

어쩔 수 없이 다소 화장실을 들락 거리는 것은 감수해야 할 것 같다.


예전 차를 알려준 친구가 내게 익숙해지면, 조금 나아진다고 말해 준 적이 있는데,

나는 제법 이제 차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내 몸은 아직 익숙해지지는 않았나 보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