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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준생 Jun 27. 2024

"너 고기파이 되고 싶어?"

15- 영화 <스위니 토드> 감상문


국내영화 중 90년대 김승우 주연 <신장개업>이라는 코미디, 호러 영화가 있다. 

이 영화는 어느 작은 시골마을에서 펼쳐지는 살인사건과 두 개의 중화반점에

얽힌 '인육 자장면'이라는 섬뜩한 주제를 코믹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이 작품의 대사 중에 "너 자장면 되고 싶어?'라는 대사로도 유명했었다.

그리고 여기 또 다른 '인육'이란 섬뜩한 소재를 다룬, 

하지만 전혀 코믹하지 않은 비극적인 이야기가 있다.



이곳은 런던, 가난하지만 행복한 이발사 '벤자민 파커'가 있었다.

그에게는 아름다운 아내 '루시'가 있었기에 행복했다.

하지만 그 행복은 그리 길지 못했다. 어느 날 그의 아내 '루시'에게 흑심을 품고 있던, 

판사 '터빈'은 '벤자민 파커' 온갖 누명을 씌워 먼 곳으로 유배를 보냈고,

그 사이에 그의 아내 '루시'를 탐하였다. 그러나 '루시'는 완강하게 거부하며 남편을 기다렸다.

하지만 남편을 풀어준다는 제안에 결국 '터빈'에게 찾아가고 그곳에서 온갖 수모를 겪는다.

결국 그녀는 그 충격으로 독약을 마시고 자살기도를 하고 만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벤자민 파커'는 유배지를 탈출하여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때 그는 그의 신분을 감추기 위해 '벤자민 파커'에서 '스위니 토드'라고 이름을 바꾼다.

그렇게 그는 자신의 예전 집으로 돌아왔고, 그곳에서 예전 이웃이자 고기파이 가게 주인인

'러빗부인'을 만나 그를 알아본 그녀에게서 그간에 있었던 일을 전해 듣게 되며, 

사랑하는 아내 '루시'가 독약을 마셨다고 전해 듣는다.


분노에 차 복수를 다짐하는 '스위니 토드', 그는 '러빗부인'의 도움으로 그녀가 운영하는

고기파이집 위층에 이발소를 열었고, 그의 실력을 뽐내며, 점차 유명세를 얻어간다.

하지만 '러빗 부인'과 '미친 거지여인'을 제외한 그 누구도 그를 '벤자민 파커'라고 생각하지 못한다.

'미친 거지여인'만이 집요하게 어디서 만난 적 없냐고 묻지만, 미친 여인의 말에 

'스위니 토드' 본인을 포함한 그 누구도 귀 기울여주지 않았다.

그렇게 그는 유명세를 이용해 복수의 기회를 잡지만, 빈번히 실패하고, 점점 미쳐가는 '스위니 토드'.

급기야 복수의 화살을 '터빈'판사를 포함한 그의 범죄를 방관했던 런던의 주민들에게 까지 돌리게 된다.


그렇게 그는 이제 불특정 다수의 자신의 이발소를 찾아온 손님들을 죽이는 살인마가 된다.

그렇게 죽인 사람의 시체는 쌓여갔고, 그 처리는 '러빗 부인'의 몫이었다.

그녀는 그런 시신으로 고기파이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의 이발 실력에 이발소는 성황을 이루고

독특한 파이맛에 '러빗 부인'의 파이집도 성황을 이루던 그때 한번 더 '터빈'판사에게 

복수할 기회가 찾아오고 결국 '스위니 토드'는 꿈에 그리던 복수를 완료한다.


하지만 그 현장을 '미친 거지여인'에게 발각되고, '스위니 토드'는 그녀 역시 망설임 없이 살해하는데,

그녀의 시신을 처리하려던 그때, 누추한 차림에 정신 나간 행색 때문에 몰라봤던 그녀의 얼굴을 알아본다.

그녀는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고 보고 싶어 하던, 그녀의 아내 '루시'였다.

과거 '터빈'판사에게 수모를 겪은 충격과 독약을 마신 탓에 정신이 나가 부랑자로 살아가고 있던 그녀,

이제 '스위니 토드'의 복수의 화살은 끝을 모르고 돌아가 아내의 거짓 죽음을 알렸던 '러빗 부인'에게 향한다.


과연 '스위니 토드'의 끝 모를 복수극은 어떻게 결말을 맺게 될까?


실제 본 작품에는 그의 아내 '루시'와 더불어 그의 딸 '조애나'도 등장하며, 또한 

'터빈'판사의 악행이 훨씬 더 많이 묘사되지만, 글의 길이를 위해 이야기는 생략했다.



본 작품은 줄거리만 읽는다면 무겁고 어두운 서스펜스나 스릴러 혹은 호러 영화 같지만, 

사실 뮤지컬 영화다. 상당히 어두운 분위기에 익살스러운 음악과 '팀 버튼'감독 

특유의 기괴한 연출이 더해져, 무거운 이야기임에도 으스스하지만, 다소 익살스럽게, 하지만 

또 비극적으로  아주 잘 연출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뮤지컬 영화라는 장르도 그렇고, 

극의 잔인성도 있기에, 호불호는 굉장히 갈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실제 개봉 당시 소개팅을 앞둔 친구가 영화를 추천해 달라는 질문에 본 작품을 추천했다가,

된통 욕을 얻어먹은 적이 있다. ( '흐음... 나는 정말 재밌었는데...' )


이 작품은 내가 너무 좋아하는 '팀 버튼'감독과 그의 최고의 페르소나 '죠니 뎁'이 함께한 뮤지컬 영화다.

이 콤비는 <가위손>을 시작으로 10편 가까이를 함께했으며(실제 10편 까지는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다.)

애니메이션 '유령 신부'에서 '조니 뎁'은 성우 연기까지 함께했다. 

최근 <비틀쥬스2>의 제작 소식에 다시 한번 이 콤비가 뭉치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지 않을까 했지만,

애석하게도 <비틀쥬스2>에 '죠니 뎁'은 캐스팅되지 않아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워했었다.

이제 '죠니 뎁'의 나이를 생각하면, 어쩌면 더 이상 두 사람이 함께 만든 영화는 볼 수 없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하니 아쉬움이 더해지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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