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 감상문
'네트(워크)는 광대해...'
바로 애니메이션 <공각 기동대>의 유명한 대사이다.
본 작품의 원작 시리즈가 80년대 말 제작된 것을 생각하면, 이것은 정확하게 적중한, 선견이자, 예언이었다.
그렇기 때문인지 나는 애니메이션 <공각 기동대>의 여러 설정과 세계관이 그냥 단순한
공상 과학으로만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가 있다. 그만큼 매력적이고, 치밀한 설정으로
그 당시 엄청나게 센세이셔널했던 작품. 사이버 펑크의 원조. 오늘 얘기해 볼 작품은 <공각기동대>이며,
그중 첫 번째 영상화 작품인 '오시이 마모루'감독의 극장판 <공각 기동대>이다.
때는, 기업의 네트워크가 지구를 뒤덮고 전자와 빛이 우주를 흘러 다니지만,
아직 국가나 민족의 개념이 사라질 정도로 발전하지는 않은 미래.
(어떻게 그 옛날 80년대에 이런 발상을 할 수 있는 걸까?)
사람은 두뇌만을 남기고 모두 기계화하여(전뇌화), 불로장생을 얻고,
이렇게 전뇌화 된 사이보그가 일상화된 미래.
이런 미래에 '고스트(영혼)'을 해킹하는 통칭 '인형사'라는 해커가 나타난다.
그는 그런 능력을 통해 사람의 기억을 조작하거나 조종하는 가 하면,
여론 조작을 통해 외교적 분쟁이나, 정치 경제적 분쟁을 일으키려 한다.
이런 '인형사'에 맞서 주인공 사이보그 인간 '쿠사나기 모토코'소좌, 그리고
그녀가 속한 수사기관 '공안 9과'의 대결/활약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공각기동대>는 전 시리즈를 관통하는 핵심적 키워드가 있다. 바로 '고스트(영혼)'이다.
과연, 인간의 두뇌만 남은 사이보그 같은 존재를 인간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는가?
그렇다면, 인간과 고도로 발전된 인공지능(AI)을 구분 짓는 것은 무엇인가?, 고스트(영혼)인가?
고스트(영혼)가 있다면, 그것은 과연 육신에 깃드는가?, 아니면 지성(두뇌)에 깃드는가?
지성(두뇌)에 깃든다고 한다면, 과연 고도로 발전된 인공지능(AI)에도 고스트(영혼)가 깃들 수 있는가?
요즘 같이 슬슬 인공지능(AI) 기술이 상용화되어,
서서히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다가오는 현제,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가 과거에 던졌던 이 질문들을
한 번쯤 다시 생각해 볼 만한 가치있는, 재미있는 질문들인 것 같다.
덧붙여 작품 <공각기동대>에 설정으로 깔려 있던 '전뇌화' 기술이나,
'두뇌 해킹'에 관한 연구는 실제로 '일론 머스크'주도 하에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론 머스크, 당신은 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