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영화 <나쵸 리브레> 감상문
이 영화 <나쵸 리브레>는 다소 유치하고, 과장된 몸개그로 이루어진 코미디 영화이다.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 '잭 블랙'이 주연을 맡았음에도 이 영화는 너무나도 B급에 가까운 느낌을 주기도 한다. 누군가가 이 영화가 재미가 없다고 한다면, 그 또한 아주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개봉당시 평론가 사이에서는 제법 많은 혹평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인지, 나에게는 나름 기대작이였는데, 아쉽게도 국내개봉은 하지 않았고 바로 대여점으로 직행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난 이 영화를 굉장히 좋아한다. 누군가 나에게 이 영화가 어떤 영화냐고 묻는 다면, 나는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영화라고 할 것이다. 선량한 사람들의 소소하고 만화 같은 이야기 그리고 이어지는 해피앤딩. 내가 좋아하는 모든 요소가 들어있는,
이 영화 <나쵸 리브레>를 얘기해 보려 한다.
<줄거리>
멕시코에 한 시골의 성당. 그곳의 수사, 주인공 '이그나시오'는 고아들을 돌보며, 고아들의 식사를 책임지고 있다. 시골의 성당이 그러하듯 재정이 좋지 못한 나머지 다른 음식은 엄두도 못 낼 만큼 열악한 환경인 탓에, 오로지 꿀꿀이 죽과 나쵸만으로 고아들의 주린배를 채워주고 있어, 그 부분이 늘 마음이 쓰인다. 하지만 그 마저도 항상 나쵸를 탐내는 동네 거지 '에스켈레토'와 나쵸를 두고 사투를 버려야 했고, 에스켈레토에게 나쵸를 빼앗긴 날이면, 그 마저도 줄 수 없는 날들이 많았다.
그러던 어느 날 성당에 미모의 수녀님이 부임해 오게 되며, 이그나시오는 그녀에게 첫눈에 반하게 된다.
어떻게든 그녀에게 잘 보이고 싶어 궁리하던 이그나시오는 프로레슬러 모집공고와 상금을 보고, 프로레슬러로 돈을 벌어 보다 맛있고 질 좋은 식사를 대접해 그녀에게 잘 보이고 싶다는 욕망이 솟굳힌다. 그렇게 이그나시오는 동네 거지 에스켈레토를 설득하여 팀을 결성, 나름 혹독한 훈련을 이어 나간다. 하지만 수도원의 성직자들은 프로레슬링은 '악마의 경기'라고 치부하며, 안 좋게 보기 때문에, 이그나시오는 어쩔 수 없이 복면을 쓰고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예명인 '나쵸'라는 이름으로 출전하게 된다.
이렇게 낮에는 성직자로 밤에는 프로레슬러 '나쵸'로 활동하는 이그나시오의 이중생활이 시작된다.
이그나시오(나쵸)
프로레슬러 '나쵸'인 '이그나시오'는 어릴 적부터 프로레슬러를 동경해 왔다. 푸짐한 복부, 덥수룩한 콧수염에 곱슬머리, 때로는 허세 가득해 으스대는 마초적인 모습. 하지만 어딘가 어눌하고 어설퍼 보이는 것이 왠지 동네에 한 명쯤 있을 것 같은 평범한 아저씨의 모습이다. 그런 그가 프로레슬러 '나쵸'가 되어 성당의 고아들과 수녀님을 위해 링에서 분투하는 모습은 그가 얼마나 선량하며, 멋진 사람인지 보여준다.
프로레슬러로 데뷔한 후 돈을 좀 벌면서 점점 화려한 의상으로 바뀌어 가는 이그나시오의 패션의 변화를 관찰하며 관람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이다.
에스켈레토
동네 거지이자, 프로 레슬러 '나쵸'의 파트너. 거지 주제에 과학을 믿는 뚝심 있는 무신론자이다.
이그나시오의 설득(돈)으로 그 와 함께 프로레슬링에 출전하며, 그와 점점 우정을 쌓아 나간다.
프로 레슬링을 포기하려던 '나쵸'에게 동기부여를 해 주는 등, 훌륭한 나초의 사이드킥이자 이그나시오의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한다.
나는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에스켈레토의 비주얼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현지 거지를 진짜 섭외한 것인가?, 하는 의문까지 들게 했었다.
이 작품 <나쵸 리브레>는 결국 상금을 받은 주인공 '이그나시오'가 고아들과 에스켈레토 그리고 수녀님과 함께 버스를 타고 여행을 떠나며, 끝을 맞이한다. 선량한 사람들의 소소한 해피엔딩, 다소 유치하고 만화 같지만, 그런 부분이야 말로 이 영화의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B급 감성이나 슬랩스틱 코미디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정말이지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이다.
프로레슬링 하는 성직자님의 이야기, 만화 같지만 본 작품은 실존 인물인, 설교하는 루차도르
'세르지오 쿠티에레스'신부님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각색하여 제작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