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생각
올봄 날씨가 따뜻해짐에 따라 드디어 올해 첫 등산 일정이 잡혔다.
나의 친구들은 어쩌다 보니, 의류 관련 업에 종사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나와 등산을 같이 다니는 친구들 역시 그러하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브랜드나 복장에 굉장히 민감한 편이다.
작년 등산을 시작했을 때부터 이 친구들은 나만 보면 닦달하는 부분이 하나 있었다.
그것이 바로 '고어텍스'등산화이다.
"야 고어텍스 등산화 샀어?"
"아니, 뭐 굳이? 필요한가?"
"뭘 모르는 소리를 하고 있네, 네가 안 써봐서 그래! "
"나 고어텍스는 아닌데, N사 트레킹화 있음, 그거면 충분해. "
"누가 등산 가는데 N사를 신냐?, 너 OO이 알지? 지금 H사에 있거든 너 오면 40% 해준데"
"아휴, 그럼 갔다 와서, 필요하면 생각해 볼게"
"아니, 넌 지금 필요해!"
"아 좀!!..."
올해도 시작됐다. 그놈에 '고어텍스'타령.
그렇다고 내가 어디 단화나 구두를 신고 가는 것도 아니고 나름 트레킹화를 신고 가는데도
작년부터 꾸준히 나에게 닦달 중이다. 지금이야 나도 제법 장비를 갖추게 되었지만,
정말 처음 등산 간 날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나하나 필요장비를 읊어대는데,
무슨 누가 들으면 어디 최소 '히말라야' 라도 가는 줄 알 것 같았다.
물론 나도 장비를 실제 구매하고 사용해 보니, 몇몇 제품들은 정말 유용한 것들이 있었다.
(특히 압박 무릎보호대는 정말 필수였다.)
하지만 신발은 지금 내가 쓰는 제품으로도 그다지 불편함이 없었기 때문에,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
하지만 결국, 저 놈들의 닦달하는 소리가 듣기 싫어서 라도 조만간에 하나 사야 될 것 같긴 하다.
"아휴, 징한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