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생일 축하가 필수인 사람하고
생일 축하를 잊고 사는 사람
잊으려고 잊은 건 아닌데요 살다 보니 잊는 게 약이다 하는 말도 있잖아요 왜 그런 일 중 하나였을 뿐이었고요 선생님은 돈 없는 아이는 똑같은 잘못을 해도 더 세게 때린다는 것을 안 날이 아마 촛불을 불어야 했던 날이었던 것 같은데 촛불은 못 불고 마음만 후후 불었어요 나는 그날 변성기가 왔고요 자라났고요 조금 시커메진것도 같죠 사랑은 위험하니까 여자만 좋아하기로 했어요 좋아는 해요 좋아는
그어질 것이 많아서 달리기만 했더니 눈이 가느다래졌다
원래는 펑펑 울도록 설계가 잘 되어 태어났는데
날렵해졌다
생존하기에는 딱 좋다
밤새 앓는 일,
없고
한참 흘리는 일,
지났고
마음에 누군가를 담는 일,
조금 어렵다
커다란 숫자가 달린 달력은 필요가 없어요
동그라미, 별표를 칠 일은 없거든요
가끔 노크도 없이 오는 사람은 양 쪽문을 다 열어 놓으면 그만이에요
흘러왔다가 흘러가기를
나는 몰라요 당신들의 눈물은 모르고 싶어요
내 것도 잊은 지가 오랜데 그것까지 알면서 살아야 하나요
코스모스를 보러 가자고 하는 애인은 안 잡는다
이기지 못하는 바둑을 두자고 하는 애인은 일주일은 보고
먹고 자는 것만 하는 애인,
보지 않는 시계처럼 걸어는 둔다
허공에 쏘아도 화살은 난다
알아도 쏘지도 못하고 있고 싶다
싶은 건지 맞는 건지는
매일 마시는 공기처럼 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