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터치로 가능한 스마트한 세상인데
당신만은 터치로 안 열린다
주문을 하고 싶은데
받아주는 사람이 없으면 어쩌자는 건가 싶다
사랑하는 것 말고도
가질 수 없는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넉넉하지 못한데
가격만 더 오른다
당신이 부디 아프기를 하고
나쁜 마음을 먹었다
들뜬 열로 정신없이
고백해 주기를 바래서
사랑을 하면 감사를 받을 줄 알았는데
미안을 줘야 하는 일도 있다는 것을
분리수거를 못하는 사람의 방을 보면서 안 일도 있고
참았던 것들은
폭우가 내리던 날이 다 가고
낙엽 한 잎이 어깨를 쓰다듬어서 터지기도 했다
그렇게 갈 궁리를 하고 있을 거면서
왜 나랑 밥을 먹었어요
밥을 먹으면 피와 살이 되어서 내 자신이 되어버리고 내 자신은 내가 버릴 수도 없는데 왜 그렇게 나랑 밥을 맛있게 먹었어요
만지는 것도 안는 것도 모두
당신 마음 말고
내 마음만 잔뜩 주문하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