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 봄이 오려나, 이제는

by 송유성

어떤 이의 행복만을 빌다가

망부석이 되어 버린 사랑을 한 일이 있지요.

사랑을 했다는 시절 내내 썼던 일기를 시려서 펼쳐 보지도 못하는 사랑도 있기는 하지요.

혼자서 자신의 모든 삶을 잘 살아가는 사람에게 어리광을 좀 피워봐요. 하고 떼를 쓴 일, 나는 그 일을 아주 길게 기억합니다.

어떤 이의 삶은 누군가에게 한 번도 온전히 긍정 받지 못한 시간만 있어서 무해하게 누군가를 울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됐지요.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생이란 가끔 풀 수 없는 지독한 저주이기도 하단 것을 보게 됐고요.

그럼에도 행복하지는 못해도 한 번도 아프지 않기를 바라고. 우리는 모두 너무 시린 계절을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좋겠다가도 또 해보길 바라기는 하지요. 겨울을 온통 느끼면 오는 봄이 더 따뜻한 일이기도 하니까요.

어떤 계절이 어떤 사랑이 어떤 온도로 오더라도 긴 밤을 고민했다면 당신들의 삶에도 봄 꽃들이 성큼 피어나기는 할 일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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