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 갚아야 하는 것

by 송유성

내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불면일 때 애인은 작업 조끼에 땀으로 소금 결정이 어릴 정도로 일하고 왔어도 내가 잠들 때까지 옛이야기를 해줬다.

그 아이가 시를 쓰게 된 까닭이 온통 유년 시절이었나 싶은 가난하고 따뜻했던 산골의 이야기들. 나는 아직도 종종 너의 이야기들을 생각해.

“우리 집은 단칸방이었어. 아버지는 돈을 벌러 멀리 가셨고. 동생과 나, 그리고 어머니는 그래도 행복했지. 산골이었고 냇가가 있었는데 냇가에서 잉어를 잡아다 한약방 집에 가져가면 오백 원을 줬던가. 동생과 나는 오백 원을 받으면 부자가 된 것 같았어.”

잠이 올 듯 말 듯, 불안에 몸이 움찔움찔하면서도. 애인아. 계속 너의 따뜻한 이야기를 해줘. 내가 있어도 없어도 계속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살아. 하고 속으로 생각했다.

나는 내가 잠에 들 때까지 목소리가 잠겨도 옛이야기를 하면서 커다란 손바닥으로 나의 등허리를 쓸어주던 애인의 사랑으로 살아남았고 아직도 그 빚을 다 갚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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