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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거의 매일 새벽에 일어나 일기를 씁니다. 예전에는 보통 수기로 노트에 작성했고 지금은 노트북으로 일기를 씁니다. 일기의 호흡이 언젠가부터 길어져 손으로 쓰는 것이 버거워서 생긴 변화입니다.
일기를 쓰면 장점이 많습니다. 제일 좋은 점은 나를 돌아보면서 마음을 정리할 수 있는 점이고 또 좋은 점은 시간에 따라 편집되는 기억을 조금 객관화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나는 안 좋게 결연한 친구와 보냈던 좋은 시간도 아픈 이별을 한 애인과 함께했던 낭만들도 다 적어두어서 늘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눈으로 드러나는 것들은 나아짐을 알아차리기 쉽지요. 하지만 마음이란 것은 가시적이지가 않아서 나는 예전의 나보다 나은 사람인지 스스로를 의심하기가 쉽습니다. 그러면 몇 년 전의 내가 쓴 글을 읽어봅니다. 그때보다 지금의 내가 낫다는 것은 그 감정을 이해하기 어려울 때 가능해 지지요.
일기는 나를 돌보는 일의 아주 쉬운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일기를 써 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