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은 말이다. 아주 사회적으로 명망 높고 성공한 사업체를 운영하는 중년의 남성분이 자신을 평생 인정해 주지 않았던 아버지가 운을 달리할 때, 그렇게 울었다고. 왜 저를 한 번도 그리 인정해 주시질 않으셨냐고 그렇게 울었다고. 돌아가시기 전에라도 날 인정해달라고 그리 목 놓아 울었다고.
부모로부터 받은 결핍은 꽉 붙어서 털어지지 않는 도깨비 풀 같은 건데, 우리는 어느새 어른이 되어 아무렇지 않은 척 살며 애써 호젓한 가면을 쓰고 살아야 한다.
그럼에도 늘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유대를 하며 살고 싶은 슬픈 동물이라 사랑을 주고받지만 두려움과 결핍은 우리를 주저하게 만들고 관계를 망치고 내 손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종종 상처 준다.
결핍을 이겨내세요. 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살아보려 하고 매일 애써 한 발의 용기를 내보려하는 내 속에 있는 아이에게 때로는 내가 쓰다듬어 주면서 사랑한다고. 나는 늘 너를 사랑할 것이라고. 한 번씩 들여다보자는 그런 낮은 혼잣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