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km - 꿈작가 시절
생명이란 가치의 무게는 실로 가늠조차 할 수 없다.
눈 앞에서 상실의 아픔을 겪어 본 사람들이 아니라면.
노년층 분들의 생명의 가치와 어린아이들의 생명의 가치.
어떤 가치가 더 소중히 다뤄질까 싶지만,
바른 가치관을 가진 우리는 한명의 아이들이라도 살리기 위해 자리를 양보할 것이다.
그 아이들이 앞으로 경험하고 느낄 수많은 감정들을 지켜주고 싶으니.
신사의 나라라 자부하는 영국의 '타이타닉' 스토리.
침몰하는 선박의 아수라장 속에서 어린이-여성-노약자 순으로 구조정에 태워 대피시킨다.
돈 많고 가치있는 몸이라 칭하는 귀족들은 목숨이 걸린 대피현장에서는 팽당하기 일수이다.
끝까지 책임을 다하며 조타륜을 잡고 자리를 지키는 선장과
끝까지 음악으로 위안을 전하는 세명의 연주자.
총칼로 위협하다가, 홀로 남은 아이의 부모인척 속여 구조정에 오른 한 귀족남성과는 상반된다.
본론은 좀 더 무게있는 주제다.
우크라이나 체조 국가대표를 꿈꿨던 '카타리나(10)'와 그 가족이 남부 해안 도시 마리우폴에서 러시아의 포격으로 전원 사망했다.
당시 마리우폴은 러시아군의 집중 포격을 받고 있었고, 카타리나 가족이 머물던 마을 역시 아수라장이 됐다.
카타리나는 집이 무너지며 아버지와 함께 현장에서 사망했다.
어머니와 남동생은 목숨을 건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후 해당 병원에도 러시아군의 폭격이 쏟아지며 결국 가족 모두가 세상을 떠났다.
체조 연맹 측은 “카타리나는 웃음 많고 착하고 똑똑한 선수였다”며 그를 애도했다.
카타리나는 각종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체조계 유망주로 불려왔다.
매일 데리우기나컵에 출전하기 위해 맹연습해왔으며, 대회가 치러져야 했으나 전쟁 발발로 취소됐다.
지난 6일 이 지역에서 50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으며 그중 210명은 어린이라고 한다.
이어 병원을 조준한 러시아군 공격에 한 곳에서만 50명이 불에 타 숨졌고 도시기반 시설 90% 이상이 파괴됐다.
국가대표급 10세 소녀라는 별이 져서만이 아닌,
그 아이가 앞으로 보고 듣고 느낄 순간의 감정들을 가히 상상해보면,
마음이 온전할 수 없었다.
한 가족이 몰살이라니...
카나리나가 혼자 남게 되었을 때 슬픔의 무게에 비하면,
상실의 아픔이 또 다른 측면으로 와닿는다.
어릴 적 불의의 사고로 나혼자 남았다면 어떨까.
나라면 목숨의 가치를 부여잡고 버텨낼 수 있을까.
나(카타리나)라는 존재조차 없어졌다면,
상실의 아픔 없이, 사후세계에서 모두와 함께 안식을 찾을 수 있을까.
목숨의 무게를 현생의 가치로 빗댈 수는 없겠지만,
그녀라는 별을 기억해줄 사람은 그래도 있겠지만,
아무도 모르는 일가족이 몰살되었다면 기억될 수 있었을까.
사람은 삶 속에서 무언가 남기고 싶은 욕망이 있고,
유형의, 무형의 무언가 일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일상의 소확행이 발자취일 수 있겠지.
다만, 남긴다면 흔적이나 가치를 남기고 싶어하겠지.
소멸되고 없어지는 것들 말고,
나이가 먹으면 없어지는 것들 말고,
몸과 마음이 퇴화해서 기억이 흐릿해져도
흐린 기억속에 사진 한장만 보아도 떠올릴 수 있는 기억들일 수 있고.
내 삶이 모두 이러한 시간에 쓰였다면,
그 시간은 완성된 삶으로 치부되고 있을까.
셀럽의 삶이라면 손끝 발끝 행동하나하나의 의미가 부여될테지만,
그 모든 시간을 담을 수 없지만,
단 한사람만 소중하게 기억해줘도,
그 가치는 소중한 흔적이 될테니.
여러분도 그 가치를 추억하게 해주는 의미있는 무언가를 남기면 좋겠네요.
이유없이 희생 된 그 분들에게
행복한 사후세계가 존재하기를...
< 사진 : 영화 코코_행복한 사후세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