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석의 부재
녀석과 함께 살기 전 가장 걱정했던 건 내 새벽잠을 그녀석이 깨워서 하루종일 피곤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수면 장애가 있던 나는 곧 죽어도 새벽 4시부터 7시 사이에는 자야 하루가 돌아가건만. 녀석은 그 소중한 시간에 기상해서 집사를 깨우고 밥달라 냥냥거린다는 것이다. 나는 분리 수면을 해야겠다며 그 녀석이 오기도전에 거대한 방묘창을 사서 침실에 달았었다.
그러나 어디 세상사가 내 예상대로 되던가. '남집사 바라기인 야옹이의 예쁨을 나도 받고 싶어!'라는 집착은 잠들 때도 이어졌고, 그렇게 단 며칠만에 방묘창은 당근행이 되었다.
몸은 젤 작은 게 침대에선 젤 큰 자리를 차지하던 녀석
손만 뻗으면 만질 수 있던 녀석의 젤리
소리도 없이 도적처럼 뽈짝 침대위로 뛰어오르던 녀석
침대 옆으로 꼬리만 둥둥 떠다니게 돌아다니던 녀석
보고싶다.
목성엔 이제 완전 도착했겠지.
11월 14일 쓰고
11월 22일 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