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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맵다 쓰다 Jun 18. 2021

흰 셔츠를 또 사고야 말았다.


또 하나 들어왔다.

희고. 면 소재에.

단추가 맨 위까지 정직하게 채워진..

그것..

흰 셔츠이다.


어느 날 부터 느끼기 시작했다.

내가 사는 옷들을 패턴이 아주 비슷하고 좁은 범위에 있는 것을 말이다.

도전과 실패를 일삼던 푸릇한 20대를 지나고 나니 어느정도 파악된 자아 아닌 자기 신체에 따라 잘 어울리는 취향이 정해지기 시작한다.

그러다보니 새로운 옷을 사려고  기웃대도 결국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약간 길이가 길거나 품이 더 좁거나 소매의 디테일이 살짝 다르다.

한마디로 그냥 보면 비슷하다는거다.

내가 잘 활용할수있는 옷에 대한 통계값이 있다.그러다보니 뛰어봐야 그 언저리인걸 아는데 자꾸 새로운 걸 갈망한다.

있는 거나 잘 입으면 될것을..



사람들이 자꾸 묻는다


"그래서 비결이 뭔가요?"


세상 평범해 보이는 내가 책을 냈다고 하니 사람들이 물어본다.


제목이 [돈을 만드는 N잡러의 사람을 모으는 기술]이라고 하니..

사람을 모으는 그 기술이 뭐냐고 눈을 반짝인다.


오일장에 엿장수도 아니고 낸들 사람을 불러 모을 특출난 재간이 있을까..라고 말하면 웬지 김이 빠질 것같다.

어쩌면 그들이 원하는 답을 못해줄 것 같다는 슬픈 예감이 든다.

기술, 테크닉technique이 있다면 속시원히 알려줄 수 있을덴데..

이런 지상최대의 난제가 나에게 떨어진 건 모두 제목 때문이다.


진짜 사람을 모으는 데 핵심 기술이 있는지 생각해봤다.

사람들이 왜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을 변화하는지 하는지 말이다.

이런 뻔한 답을 내놓으면 성의없다는 핀잔을 할까 억울하지만 결국은 '공감'과 '진심'에 있다.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마음으로 그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그러니까! 어.떻.해.야? 마음을 움직이냐구요!!

한다면...사실 답은 모르겠다.

만약, 가능성이 있다면 이것일지도..


사람에 대한 관심.

사람과 같이 하는 일을 할때는 일보다 사람에게 먼저 관심을 가져야한다.

관심을 가져야 공감도 되고 진심의 리액션도 나온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또 같은 자리로 돌아와서 미안하다.


아날로그 같은 인생이건, 디지털 같은 n잡이건 알고 보면 다를 께 없다.

언제나 본질은 비슷하다.


아마 묻는 그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답은  자신 안에 모두 가지고 있다는 걸 알면서 혹시나 새로운 것이 있나 싶어 눈을 반짝여보는 것이다.


수능만점자의 고득점 비결이 교과서와 EBS방송인것 처럼 사람을 모으는 비결도 너도 알고 나도 아는 그것인것 이다.


알고보면 별로 많이 알 필요가 없는 진리들이 있다.

하나만 알아도 어디서든 일맥상통하는 것들


여기 저기 엎어치고 메쳐도 결국은 옷장안에 사게 자리 잡게 되는 흰셔츠처럼 진리의 아이템같은 것이다.


나도 이제 흰 셔츠는 그만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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