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하사온육아맵쎄이
# 남자
바쁜 발걸음을 재촉하면서 회사 앞에 다다른다,
무의식 중에 매무새를 가다듬다가 뒷머리에서 뭔가 발견한다,
"어? 이게 뭐야? 아. 나..원...ㅎㅎㅎ"
# 여자
"삐리리리리~
이번 열차는**행 열차가 들어오고있습니다"
플랫폼으로 들어오는 지하철을 기다리며 스크린도어에 슬며시
자기 모습을 비춰보다가..엉덩이쪽에서 무엇인가 발견한다,
'어머!!!어떻게~~~ㅎㅎㅎ"
# 할머니
비닐에 곱게 쌓인 것을 내민다
그게 무엇일까? 궁금증이 일어나게 좀처럼 알수 없는 작은 것이다..
"얘들아~ 이게 할머니집에 따라왔네~"
어제 일찍 재우느라 못읽어준 책 한권, 내일 해주마 약속한 블록 맞추기를 한 번 해주고 오느라 늘 내 머리에 드라이 한번이 우선순위에서 밀려 질끈 묶고 출근한다.
인사와 포옹과 하트를 날리고도 채 끝나지 않은 작별 세레머니를 "진짜 간다!" 하는 말과 차가운 현관문으로 막아버리고는 걸음을 채촉한다.
정해진 근무시간을 끝내고 단 10분의 여유도 없이 집으로 향해 문을 열자마자 내가 해야 될 것들, 내가 들어야할 것들, 내게서 애정을 채워야할 아이들로 인해 "손 한번만 씻고~"란 말이 항상 나온다.
내 몸도, 내 생각도, 내 머릿속도, 내 귀까지도 다 내 것인데 어쩐지 내 것이 아닌 것 같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회사퇴근/육아출근 - 육아퇴근/ 회사출근"의 쳇바퀴 도는 것 같은 일상으로 살아가다보면 가끔 '나만을 위한 퇴근은 없나.. .쉼이란 템포가 주어진다면..'
내 출근길, 회사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 이 꼬리표는 시공간을 초월해서 한순간에 나를 무장해제 시킨다.
인간적이기보단 사무적이 어울리는 그 공간을 따뜻한 온기로 순식간에 채운다.
어이없는 웃음과 함께 떠오르는 아이들로 그렇게 나만의 ''쉼표"가 배달되기도 한다
사랑에 빠진 사람의 표정은 숨길 수가 없다고 했던가..
온 몸으로 사랑받는 부모란 이름은 집을 떠나있어도 사랑의 표시가 늘 따라다닌다.
행복한 꼬리표처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