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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맵다 쓰다 Mar 17. 2020

100번째 구독자가 되어주세요!!

읽는 사람은 없는 글쓰기

처음에 막연히 글을 쓰고 싶단 생각을 품었을 땐 그냥 나의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내가 가장 잘 아는 것이 그거니까.


그저 평범해보이는 어떤 사람의 이야기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지만, 10시간을 기다려서 포졸1로 연기하는 보조출연 엑스트라일지라도 그의 삶에서는 그가 주인공이다.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을 삶이라도 내가 주인공이라면 나는 작가로, 그리고 독자로 나를 응원하며 절절한 마음으로 다독여주며 읽어내려갈 것 같았다.


                                                                                                                       

'그래도 가치 있는 삶이다..'

나에게 치유를 보내고 싶었나보다.



분명 써내려가면서도,  두번세번 읽으면서도,  그때의 내가 안타까워 눈물,콧물 쏟으면 글을 썼다.

그렇게 뜨겁게 나를 위로하며 글을 썼다면 그것으로 충분해야하는데 봐주지 않는 글이란게 참 서글펐다.


나를 쏟아낸 글에 누군가의 공감이 더해지면 글은 그제서야 온기를 띠는 것 같았다.

그게 진짜 글로 남기고 싶은 이유였을테니까...



          




'아무도 오지않는 글쓰기'란 글을 쓴 적이 있다.

봐주지않는 글이란게 어찌나 서글프던지 그제서야 난 나만 위로하고 싶어 글을 쓰는 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

누군가에게 가치를 전하는 글이 쓰고 싶었던거구나...


이제는 그 시간이 무색하게 느껴진다.

내 글에 진짜 의미를 불어넣어주는 구독자가 생겼기 때문이다.

구독자가 아닌 '구독자님'이라고 불러드리고 싶은 그런 사람들..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안에 25만명이 글을 읽는 현실감 없는 일이 생겼지만  나에게 구독자는 조회수보다 사실 더 의미있다.

글을 읽고 구독을 눌러준다는 건 어떤 의미이든  나와 결이 닿았다는 것 아닐까?

공감이든 응원이든 아니면 의리의 의미라도 말이다.


구독자는 내게 

퇴직금을 탈탈 털어 난생 처음 차린 돈까스집 사장에게 

"맛있네요! 다음에 또 올께요!" 라고 말하는 것처럼 용기를 주는 말이다.



오늘, 99번째 구독자 알림이 왔다.

나의 100번째 구독자님께 팡파레라도 울리며 폭죽을 터트려주고 싶은 엉뚱한 생각이 나서 '피식'웃었다.

그저 '구독'버튼을 눌렀을 뿐인데 작가가 버선발로 뛰어나와 두 손을 마주 잡고 감사인사를 전하고 어리둥절해 할 미상의 구독자 표정을 떠올렸다.


"당신은 작가에게 그냥 구독자가 아니라  죽어있는 글에 CPR을 해주고 있어요!"

 작가 지망생에게 너무나 간절한 응급구조사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우리는 의도하지 않아도 누군가에도 큰 의미를 주며 살아간다.


나의 글쓰기에 가치를 불어넣어줄 100번째 구독자가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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