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oy Jun 13. 2021

인생을 살면서 가장 후회하는 것. (Feat. 담배)

바텐더.

인생을 살다 보면 가장 후회스러운 일들을 누구나 한 가지씩은 경험해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인생을 몇 년을 살았든, 30대 20대이든 설령 고등학생 중학생이라도 이건 내가 하지 않았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직원들이나 학생들에게 최근 들어서 웬만하면 절대 하지 말라고 권유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흡연'입니다.


흡연이 제가 인생을 살면서 가장 후회하는 것인데, 공부를 안 해서 좋은 대학에 가지 못한 것보다 더 후회스럽습니다. 만약 과거로 돌아간다고 해도 공부는 여전히 안 할 것 같긴 한데;;;; 담배는 입에도 안 대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담배를 처음 입에 물었던 것이 17살 고등학교 1학년 때였는데, 학생으로서 담배를 피운다는 것 자체가 최책감이 들었으나 20살 때부터는 성인이 되었다는 생각에 눈치 안 보고 피워댔던 것 같습니다.


물론 뭐...담배만 피웠으면 다행인데 고1 때부터 음주도....흠;;

아무튼 고등학교 때부터 줄곧 음주와 흡연을 생활화하다 보니 20대는 항상 매일을 취해있었던 것 같습니다.

흡연을 안 했다고 해서 음주도 안 하진 않았겠지만, 담배라도 피우지 않았으면 술이라도 덜 마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직업적으로 받는 스트레스를 음주와 흡연으로 풀다 보니 1주일에 5일 이상을 거의 빼놓지 않고 술을 마셨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뭔 체력과 정신으로 그렇게 마셨던 건지 허허...


20대에는 흡연과 음주를 과하게 해도 건강에 이상이 생긴다고 느끼지 못했으나 30대부터 몸이 서서히 망가지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혹시라도 이 글을 보시는 30대 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서서히 하나씩 하나씩 신체에 이상이 생깁니다... 흑.......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는 계기가 두 번 있었는데 한 가지는 아버지의 암 선고였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제가 29살이 되던 해에 구강암 3기 판정을 받으시고 무려 2년 6개월을 병상에서 투병을 하시다가 힘들게 돌아가셨습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저하와 잦은 음주와 흡연이 원인이었는데, 아버지께서는 죽음에 문턱에 다다랐을 때쯤에 음주와 흡연을 후회하셨는데, 어느 날 병원에 들렀던 제 몸에서 담배 냄새가 많이 났는지 아버지께서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들...언제까지 그러고 살 거니... 이제는 제대로 된 직장도 다니는 것을 보고 싶다. 그리고 담배는 절대 피우지 말거라"

아버지께서 투병중이실 때는 1년 정도? 잠깐 안 피우긴 했었습니다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또다시 담배를 입에 물었습니다.


담배를 피우면서 금연을 해야 된다는 생각을 200번쯤은 한 것 같은데, 흡연자분들은 아시겠지만 담배 끊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죠, 하지만 건강에 이상에 생겼을 때는 이미 늦습니다.


저처럼 일반적으로 이렇게 건강이 나빠질 때까지 음주와 흡연을 즐기시다가 어느 날 병원에 가니 "환자분... 이렇게 술 담배 하시면 정말 위험할 수 있습니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면 끊는 것이 국롤이긴 하지만, 이렇게 건강이 나빠져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람은 100이면 100 전부 다 "진작에 끊을 것을...."이라며 후회하게 됩니다.


제 경우는 헛기침과 목에 이물감이 너무 심해져서 작년에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아보니 음주, 흡연, 야식과 스트레스로 인한 역류성 식도염에다가 지방간 증세 + 당뇨 위험 + 췌장에 물혹이 생겼더군요....흑...(몸에 안좋은건 골고루 하는 스타일....) 거기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두 분 다 암으로 돌아가셨기 때문에 유전성 암세포가 발병될 수 있으니 특히나 유의해야 된다고 당부하더군요.


저는 취미와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 헬스를 4년 정도 해왔는데, 근성장과 호흡기 질환은 별개의 문제이니 혹시라도 이 글을 보면서  "운동하니까 괜찮겠지"라고 자기 합리화를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아! 그리고 남성분들은 담배를 많이 피우시면 탈모의 원인이 됩니다. 저도 머리가 빠지는 것 같아서 탈모 센터를 갔는데 담배를 피우게 되면 니코틴으로 두피가 누렇게 된다고 하는데 제 두피가 그렇더군요;; 정말 비흡연자에 비해 두피 색깔이 확연히 다릅니다. (아직 미혼인데 빠질 수 없어....)


저는 담배를 무려 19년을 피웠고 지금은 담배를 끊은지 1년이 되었습니다. 음주는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데, 그 예시로 저는 최근 들어 사람들이 모이는 모임에 거의 아예 참석을 하지 않습니다.

30대 초반까지만 해도 모임이란 모임은 빼놓지 않고 참석했었는데, 최근 한 2여 년  전부터는 3명 이상 모이는 자리에는 거의 나가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나중에 따로 다루기로 하고...


담배를 끊고 나서 하루에 수십 번씩 하던 기침을 이제는 하지 않습니다. 목에 뭐가 걸린 것 같은 이물감도 완전히 없어졌고 지금은 담배를 끊고 나서 눈에 띄게 건강이 좋아졌다라고는 할 수 없으나 호흡기 질환에 대한 문제는 완전히 해소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는 담배쩔은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인데, 흡연자 본인은 모르겠으나 비흡연자가 느끼기에는 이게 엄청 심합니다; 저도 끊고 나서 최근에 알게 된 것이지만, "이런 냄새가 이제까지 나한테 났었다고??" 생각될 만큼 너무 싫더군요. 그 뭐랄까... 남성분들에게는 홀아비 냄새라고 하죠, 뭔가 하여튼 말로 설명하기 힘든 그런 냄새가 나고 여성분들한테는 향수+담배 냄새가 같이 섞여서 이상한 조합의 향이 나는데 아무튼 좋은 냄새는 절대로 아닙니다;


전자 담배는 냄새는 안날 수 있으나, 제 생각에는 연초에서 전자 담배로 갈아타서 피울 정도면 충분히 끊을 수 있다고 봅니다. 


최근 병원을 다녀온 뒤로부터는 건강을 생각하다 보니 음주 흡연뿐만 아니라 비만에도 신경을 쓰느라 하루에 2시간씩 1주일에 5일 이상 운동을 하고 있는데, 1시간은 근력운동 1시간은 유산소 운동을 주로 합니다.

특히 요즘에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하여 영업을 못하는 가운데, 저도 근근이 하루를 의미 있게 보내면서 버티려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기초 체력이 망가지면 가장 먼저 멘탈이 흔들리기 때문에 정신력으로 악착같이 버텨내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금연으로 인한 금단현상이 오지 않냐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 "너 그러다 진짜 죽을 수도 있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하면 저도 오래는 살고 싶은지라 정말 담배 생각이 안 납니다.


이번 편은 마치 금연 홍보 캠페인처럼 보여지지만...모두들 건강하시길 바라는 마음에 끄적여봅니다.

작가의 이전글 내가 바에서 칵테일을 잘 마시지 않는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