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옥수수와 같은 곡물을 발효시켜 만든 증류주로써 이렇게 만들어진 것을 우리는 '위스키'라고 합니다.
위스키의 기원은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는 그 기원의 원조를 주장하지만 십자군 전쟁을 통하여 전쟁에 참여한 가톨릭 수사들이 아랍의 증류 기술을 스코틀랜드에 전파되었다는 이야기가 신빙성이 있는듯합니다.
이 증류의 역사에서 '세인트 패트릭 St. Patrick's' 이라는 인물을 빼놓을 수 없는데, 세인트 패트릭은 위에서 언급한 가톨릭 수사로써 아일랜드에서 최초로 이 '우스게 바하'를 만들어 마셨다고 하여 원조를 주장하는 반면에 'ㅇㅇ 그런데 그 세인트 패트릭이 스코틀랜드 사람임 ㅋㅋ' 라고 주장하는 것이 스코틀랜드의 입장입니다.
술을 어지간히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매 년 3월 17일은 '세인트 패트릭 데이' 라고 해서 뉴욕이나 아일랜드에서는 이날에는 아주 크게 축제가 벌어지는데, 국내에서 이 축제의 분위기를 즐기고 싶으시면 이태원에 가셔서 기네스랑 제임슨으로 아이리쉬 카밤 양껏 드시고 오면 됩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위스키를 게일어 '우스게바하 uisge beatha' 라고 불렀는데 이 단어가 영어로 차용되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금의 WHISKY 라는 단어가 만들어졌습니다.
'우스게 바하 uisge beatha' - '우스게 usige' - '우스키 uisky' - 위스키 whisk'e'y
참고로 저의 매제가 토종 아일랜드 사람인데, 가끔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일랜드가 영국에 속해 있지만 스코틀랜드와 거의 다른 나라라고 생각한다고 하더군요,
스카치위스키는 대체적으로 '맥아'를 원료로 사용하는 반면에 아일랜드 위스키는 맥아뿐만 아니라 호밀, 옥수수, 귀리 같은 곡물을 추가적으로 사용합니다. 그리고 스카치위스키는 두 번의 증류 과정을 거치는 반면에 아일랜드 위스키는 세 번의 증류 과정을 거쳐, 위스키 자체가 굉장히 부드러워 마시기 편하고 아이리쉬 위스키의 특유한 고소한 향이 잘 살아있습니다.
그리고 스카치위스키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이탄 Peat' 즉 피트를 사용하여 몰팅 작업을 거치는 반면에 아이리쉬 위스키는 석탄을 사용하기 때문에 스카치 위스키에서 느낄 수 있는 독특한 훈연향보다 달달한 곡물향이 선호하는 분들이라면 입문을 아이리쉬 위스키로 시작해 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비교적 아일랜드보다 위스키 증류의 시작의 늦었던 스코틀랜드는 초창기에 기술력이 높지 않아 저품질의 위스키를 만들어냈는데, 아일랜드가 위스키 품질을 두고 스코틀랜드와 차이점을 두기 위해서 위스키의 단어에서 'e'를 넣어 표기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아일랜드가 더 먼저 위스키 증류를 시작했기 때문에 그럼 스카치 보다 훨씬 더 앞서야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위스키 전성기에는 400여 개의 증류소에서 지금은 그 수가 현저히 줄어들어 30여 개 정도의 증류소만 존재합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전통성을 중요시하는 아일랜드에서는 나날이 발전되는 현대식 위스키 증류 기술을 거부하고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다소 비효율적인 전통 증류 방식을 고수하였고, 영국 무역 내전으로 인하여 수출 금지 문제와 미국의 금주법에 의하여 다소 비용과 대량 생산이 수월하고 비교적 구하기 쉬웠던 스카치위스키에게 밀려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국내에서 유명한 브랜드는 단연 '제임슨 JAMESON'이 있습니다. 자매손 이라고 불리는 이 위스키가 국내 시장을 꽉 잡고 있기 때문에 훌륭한 맛을 가지고 있는 부쉬밀스같은 브랜드들은 국내에서 인지도가 많이 낮은 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마시기 편해서 아주 가끔씩 종종 마시는 편이긴 한데, 가격도 스카치위스키에 비해서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가끔 사서 마시는 편이긴 합니다.
WHISKEY 라고 표기하는 국가는 아일랜드 외에도 미국이 있습니다. 미국은 주원료를 옥수수와 호밀을 사용하는데, 1700년대 초기에만 해도 미국에서도 WHISKY 라고 표기하였다가 1800년 대에 아일랜드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유입되면서 WHISK'E'Y 라고 표기되기 시작했습니다.
잭다니엘 같은 테네시 위스키를 포함하여 거의 모든 버번이나 라이 위스키는 'e'를 넣어서 표기하는데 Maker's Mark 메이커스 마크는 'e'를 빼고 WHISKY 라고 표기합니다. 그 이유는 창립자 '빌 세뮤얼'은 스코틀랜드 출신으로써 스카치의 증류 기술의 전통성에 경의를 표한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일본 위스키도 다케츠루 라는 인물이 최초에 스코틀랜드에서 위스키 증류 기술을 배워와 일본에서 위스키를 증류하기 시작하였기 때문에 일본에서도 WHISKY 라고 표기하고 있으며, 호주, 대만, 이스라엘, 덴마크 등등 전 세계에서 WHISKY 라고 표기하고 오로지 아일랜드와 미국만이 'e'를 넣어 WHISKEY 라고 표기하고 있습니다 :)
뭐...사실 위스키가 맛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e 하나 있고 없고 큰 상관이 있나.. 라고 생각하지만; 결과적으로 'e'를 표기하는 것은 단순하게 생각해 보면 '니들이랑 우리 위스키의 품질의 퀄리티는 다르다!!'는 것에서부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는데, 시대적인 배경 흐름에 따라 단순한 차별성이 아닌, 자신의 국가 유산에 대한 '자부심'이라고 할 수 있을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