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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이트리 May 24. 2018

자존감 낮은 청소원의 이야기


자존감이 낮다는 것은 정말 위험한 것이다.


대개 자존감 낮은 사람들의 특징은 나를 대하는 사람들의 사람들의 말투나 행동, 태도 등으로 나를 평하기 쉽다.

예를 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하거나, 욕설을 듣게 되었을 때 별다른 의심 없이 나 자신을 형편없는 놈이라고 낙인찍어버리는 것이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일수록 타인이 하는 칭찬, 배려 등도 잘 믿지 못하는 경향이 대개고 자신이 내린 판단조차 의심하고 본다. 본인이 형편없는 사람이라고 단정 지어버리는 순간 '왜 나한테 그런 칭찬을? 아닐 거야' 라며 철저하게 본인과 타인에 대한 신뢰를 스스로 떨어트린다. 극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그렇다. 


은연중에 자기 비하와 패배 의식 등이 드러나게 된다. 당신도 다른 사람들과 다름없는 평범한 사람일 뿐인데. 본인 스스로 자존감을 갉아먹으면서 낮았던 자존감을 한층 더 낮아지게 하는 악순환을 반복하며 더욱 패배의식에 찌들어 살아간다. 


여태까지는 놀랍게도 내 이야기였다. 나는 평소 자존감이 낮다. 오늘따라 유난히 극단적으로 글을 써 내려갔다는 것을 몇몇 사람들은 눈치를 챘을 것이다. 놀랍도록 낮았던 자존감이 이토록 나를 극단적으로 만든 것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이토록 자존감이 낮아진 이유는 뭘까?



당신의 자존감 도둑은 무엇입니까?


청소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엔 이 일이 부끄럽지 않았고 오히려 성취감을 느끼며 하루하루 일했다. 요즘엔 직업에 귀천이 어디 있냐고들 하지만 사람들의 시선을 보아하니 아직도 귀천은 있나 보다. 특히 젊은 나이에 이 일을 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나의 업무적인 태도, 성과율을 따지지 않고 그냥 나라는 사람을 선상에 두고 자기들 줏대에 맞춰서 평가하기 시작한다.


우리 주위에는 물건을 훔치는 도둑뿐만 아니라 자존감을 훔치는 도둑도 있다. 자존감 도둑의 특징은 도움이 되는 지적질이라면 모를까, 도움도 되지 않는 '단점 지적질'을 한다는 것이다. 이 직업 특성상 그런 가지고 있을 수는 있다. 특히 나처럼 어린 나이의 여자애라면 더욱이 이해가 간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단도직입적으로 타인의 입을 통해서 확인사살당할 때는 기분이 무척이나 불쾌하다. 그런 말들로 인해 점점 나 자신을 위축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현재 이렇게 극단적이게 됐을 수도 있다. 


아이러니한 건 이런 자존감 도둑들은 타인을 지적하면서 자신의 자존감을 높인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 또한 높은 자존감을 갖고 태어났을까? 아니면 그런 생각조차 하지 않을까?

지금은 자존감이 낮은 편이라고 간단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지만 자존감이라는 단어 조차 언급되지 않았던 지난 시대에는 모두들 원인도 모른 채 자신의 틀에 갇혀 스스로를 질책했다.

지금처럼 자존감의 존재가 수면 위에 올라 옴에 따라 사람들은 점점 똑똑하게 변하기 시작한다. 생판 모르는 사람부터 시작해서 자주 마주치는 사람들, 심지어 아주 가까운 사람들한테서도 자존감 도둑이 겹쳐 보이기 때문이다.


자존감이 낮은 나는 도둑맞기에만 바빴지 나 자신에게 칭찬하는 법을 몰랐다. 나 자신마저도 칭찬할 줄 모르는데 남에게 인정받고 칭찬받을 때에는 얼마나 익숙하지 않았는지. 이제는 나 자신을 사랑하기로 했다. 자존감 도둑들에게 도둑맞은 자존감을 되찾기로 했다. 한순간에 자존감이 다시 쭈욱 올라가진 않겠지만 낮아진 자존감은 내 자신이 스스로 되찾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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