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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이트리 Jul 06. 2018

금연 종결 시리즈 #2▶답 없던 금연 후 피부 권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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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초반 피부


자, 많은 구독자들과 금연人들에게 큰 기대와 관심을 받았던 금연 종결 시리즈 2편을 가지고와봤다. 많은 금연人들에게 이 금단현상 및 금연 부작용은 더 이상 남얘기가 아니라는 점이 큰 인기를 산게 아닌가 싶다. 이 금단현상은 여러가지가 있다. 수전증부터 시작해서 정신적인 불안함 증세, 소화불량, 피부트러블 등을 꼽을 수 있는데 그 중 치료가 가장 손이 많이 간다는 피부트러블이 내 남자친구에게 눈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평상시에도 세수를 안하는 편이였지만 트러블이 안나서 원체 피부가 좋아서 부럽다고만 생각해왔었는데 이렇게 대놓고 트러블이 나기 시작하니 남자친구도 별 수 없었나보다. 그렇게 씻으라고 씻으라고 해도 안씻던 청개구리 남자친구는 아침, 저녁 심지어는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최소 2번씩 세수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사실 효과는 미미 했고, 점점 사람이 예민해지기 시작하더니 생전 화를 안내던 남자친구가 자기 자신에게 화를 내는 것이였다. 금연이 참 무섭긴 한가보다.


그 남자의 여드름 은신술


얼굴에 오돌토돌 나있는 여드름 때문에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였나보다. 처음 한달에는 그냥 무조건대고 짜내고 고름과 피가 터져나오면 휴지로 닦아내고를 반복했다. 여드름 패치가 응급키트라도 된마냥 얼굴에는 여드름 패치로 덕지덕지 더럽혀져있었다. 이렇게 일시적인 관리방법을 반복할바에는 근본적으로 피부과를 다녀보는건 어떨까? 라는 생각까지 했다. 그 생각이 행동으로 옮겨지는데까지 걸린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았다.


피부과 내원 전/후


남자친구는 더이상 견디기 어려웠는지 돈쓰는데 궁핍한편인데도 거금을 투자하여 유명 피부과를 내원했다. 이래저래 해서 여드름이 나더라 라고 설명을 덧붙혔더니 의사선생님도 다 안다는마냥 끄덕거리며 어떻게 어떻게 관리해야하며, 앞으로 몇번정도 더 내원을 해야한다고 설명해주었다. 

남자친구는 처음에는 광신도처럼 눈을 반짝이며 들었지만 1~2번 정도 반복해서 내원했을때, 통장잔고가 점점 홀쭉해지는걸 보고나서 의사선생님이 고맙기도 하지만 미워보이기도 하더란다. 피부과에 의존했을때의 결과는 정말 만족 그자체이였다고 하지만 점점 통장 잔고 단위가 줄어드는걸 보고나서는 꾸준히 내원하지 않을 때의 부작용이 슬슬 걱정되기 시작했나보다. 


물론 피부과는 한번 다니면 꾸준하게 다니는게 맞는거지만 그건 금전적으로 여유로웠을때의 이야기고 내 남자친구처럼 다달이 고정적으로 나가는 지출액이 많은 사람에게는 더이상의 지출액은 부담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여기서 많은 금연人들이 이 부분에 큰 공감을 할 것이다. 

내 남자친구가 이렇게 여드름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건 처음봤다. 남몰래 피부모델이라도 하는걸까, 관리는 일절 안하던 남자가 여드름 때문에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린다는게 이해가 가질 않았지만 최근 피부상태를 보고는 절로 끄덕거리게 되더란다.


흡연 후 다시 뒤집어진 피부


극도의 스트레스 결과, 남자친구는 다른사람 몰래 뭉게뭉게 무언가를 핀적이 있다고 했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데 평생 관리라는것을 해본적이 없는 사람에게 이 여드름은 정말 답도 없었던 것이다. 이미 10만원빵 내기는 물 건너간 상태이기 때문에 남자친구는 더이상의 금연은 의미가 없는걸 깨달았는지 다시 담배에 손을 댄것이다. 그래 뭐 그럴 수 있지. (많은 기대를 걸고 온 금연人들에게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결국 담배와 다시 친해지기 시작할 무렵, 남자친구의 여드름은 그 전보다 훨씬, 더 보기 흉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이제 점점 피부 독소가 빠져나가 꾸준히 관리만 해주면 호전이 될거라고 했거늘, 그 새를 못참고 담배를 다시 폈으니 갑작스러운 흡연으로 인해 독소가 더욱 빠르게 쌓여 엎친데 덮친격이 된 꼴이다. 고작 여드름때문에 스트레스받아 일명 야마빵을 했건만 그게 이런 악효과를 낳을 줄은 상상도 못했던 결과다. 누가 귀띔이라도 해줬으면 좋았으련만. 그래서 남자친구한테 피부과 말고 다른 방법을 찾아보고 효과가 좋으면 꾸준히 다시 한번 도전해보자고 화이팅을 외쳤다.



일단 뭐가 문제일까 고민하다가 남자친구에게 물었다. '혹시 화장품이나 기초케어는 뭐 써?', 물론 기대는 일절 하지 않고 물어봤다. 남자친구 집에는 화장품이라고는 바디로션밖에 없었으니까. 뭐 남자들이 뷰티에 관심이 없다는건 알지만 물은 질문에 돌아오는 대답을 들은 순간 남자친구가 이정도였구나 라고 느낄 정도로 적잖이 충격이였다. 

남자친구는 1,000원짜리 비누를 쓴다는 것이다. 물론 기초케어는 가볍게 생-략. 아무리 관심이 없다고 해도 이정도로밖에 관리 못하면서 피부과에 몇십만원을 탕진하는게 모순 그 자체였기 때문에 적잖이 놀랐다. 그래서 남자친구가 우리집에 놀러온 겸, 평소 내가 사용하던 폼클렌징을 써봐도 되냐며 물어와서 '어, 써 써 써!!' 라고 말했다. 우리집, 즉 화이트리's 피부과에 놀러온김에 내가 사용하는 화장품들로 치료를 해주기로 맘먹었다. 이 때 남자친구는 초록색병의 폼클렌징이 뭔가 기분이 상쾌해보인다며 제발 내 피부도 상쾌해졌으면 좋겠다라는 반 우스갯소리와 반 진심이 섞인 말투로 세수를 시작했다. 

남자친구가 사용한 폼클렌징은 내가 평소 피부가 뒤집어졌을 때 응급키트로 사용하는 제품 중 하나다. 남자친구가 포인트를 잘 집은것이 상쾌한 느낌의 초록색병은 여드름 케어에 효과적인 녹차성분이 함유되어 성분 그대로 초록색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TIP! 금연 시 빠져나오는 노폐물이 쌓이지 않도록 자극적이지 않고 꼼꼼한 세안을 해주어야 피부에도 좋을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제발 좀 기초케어 좀 발라 버릇하라고 꾸짖었다. 발랐을때 얼굴 전체가 꾸덕꾸덕 거리고 머리카락 붙고 무거운 느낌이 싫다던 남자친구는 그것만은 아무리 여자친구라도 용서못한다고 웃으면서 장난치더란다. 그래, 다 알겠으니까 한번만 발라봐. 지긋지긋하게도 여드름이 나는 이유 중 하나가 부족한 수분 때문일수도 있잖아.

남자친구에겐 이런 간단한 방법들로라도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제일 시급하다. 그 중 사용한 제품 또한 여드름 케어에 효과적인 제품으로만 엄격히 선별했다. 토너로 기반을 잡아준 후, 크림으로 수분충전을 더해주었다. 남자친구가 우려하던 끈적거림도 덜 한 크림으로 추천했다. 남자친구에겐 이 크림의 황백, 홍차, 콥티스뿌리 추출물이라는 성분들이 있는데 이 성분들이 울그락 불그락한 여드름의 항염에도 효과적이라고 귀띔을 해두었다. 주저없이 바르기 시작했다.


* 현 금연人이 사용한 제품 - https://www.ojosookorea.com/product/detail.html?product_no=127&cate_no=63&display_group=1


꾸준히 관리해준 결과


남자친구는 확실히 느꼈다고 했다. 꾸준한 관리가 중요한거라고. 물론 처음에는 여드름에 대한 지식이 잘 없어서 짜기 바쁘고, 간지러우니 긁어대기 바빴겠지만 내가 옆에서 재잘재잘 잔소리를 해댄 현재에는 긁지도 않고, 짜지도 않아서 악화되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정도 상황이 반전되었다. 꾸준히 한달정도 관리해주었더니(개인차 있음) 점점 여드름이 사라지는 과정을 보는게 재밌어서 담배 생각이 절로 안난다는 것이다. 이렇게 사람이 하나를 파고들면 주변엔 아무것도 안보인다고 하더니 지금 남자친구 뇌 속에 1순위는 담배가 아니라 피부고민으로 바뀐듯하다. 




현재 금연 두 달째, 다시 담배를 물고나서는 여드름 상태 ●●●●● 였다가 현재는 ●●○○○ 임. 하지만 아직 보송보송 애기피부였던 남자친구의 원래 피부로 돌아오기까지의 시간이 오래걸릴듯 하다. 앞으로의 남자친구 변화를 지켜봐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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