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 전에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라
(제 글은 아버지 저 자신에 대한 성찰이자 정답 없는 세상을 살아가야 할 자녀에게 전하고 싶은 진심 어린 아버지의 조언입니다. 총 40여 편이 연재될 예정입니다.)
핵심 메시지
말은 소통의 도구이자 관계의 거울이다.
말하기 전에 상대의 처지와 마음을 먼저 생각하라.
말에는 진심이 담겨야 하고, 그 진심은 상대를 위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아버지의 생각 :
말이란 자신의 생각, 감정, 의사를 상대에게 전달하는 수단이다.
그러니 말에는 언제나 ‘상대방’이 존재한다.
결국 말은 혼잣말이 아니라,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방식이자 소통의 시작이다.
그래서 우리는 말을 하기 전에 꼭 생각해야 한다.
지금 이 말이, 지금 이 순간, 이 자리에서 적절한가?
그리고 무엇보다, 상대방의 마음은 어떨까?
『논어』에 이런 구절이 있다.
“말할 때가 되지 않았는데 말하는 것을 조급하다고 하고,
말해야 할 때 말하지 않는 것을 숨긴다고 하며,
안색을 살피지 않고 말하는 것을 눈뜬장님이라고 한다.”
상대의 처지나 기분을 살피지 않고,
내 감정대로 말하는 것은 관계를 해치는 가장 흔한 실수다.
말은 관계를 만들기도 하지만, 동시에 망가뜨리기도 한다.
위 명구대로라면,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조급한 이거나 눈뜬장님일 것이다.
말은 마음의 표출이다.
그렇기에 말의 시작에는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진심은 그 마음에서 비롯된다.
진심 없는 말은 결국 공허한 빈말에 지나지 않는다.
설령 말의 시기나 방식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그 말이 진심에서 비롯되었다면 관계에 큰 해가 되지는 않는다.
특히 충언이나 충고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다소 불편하거나 거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때로는 그런 말이 반드시 필요한 순간도 있다.
단, 그 말이 상대를 위함이 아니라 나의 고집이나 감정의 배출이라면,
그 충고는 오히려 관계를 해칠 수 있다.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친구에게 충고하되, 그가 듣지 않으면 집착하지 마라.”
말의 한계를 잘 보여주는 구절이다.
아무리 옳은 말도 상대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그 말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오히려 관계에 균열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여기에 아버지로서의 생각을 덧붙이고 싶다.
친구라면 충고를 멈출 수 있지만, 가족은 다르다.
가족은 서로의 삶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때로는 누구보다도 솔직하고 아픈 말도 건넬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아버지나 자식이 명백히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면,
상대가 듣기 싫어하더라도 단호하게 말하고, 진심으로 간언 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때로는 울부짖는 심정으로라도 말해야 한다.
남은 침묵하더라도, 가족만큼은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논어』에서 말하는 ‘말해야 할 때 말하는 것’이며,
건강한 가족이 되기 위한 최소한의 진심이라 생각한다.
말은 단방향이 아니라 상호적 소통이기에,
상대방이 나에게 건네는 말을 들을 때 나의 자세도 조용히 살펴보아야 한다.
사마천의 『사기』에는 이런 말이 있다.
良藥 苦於口 而利於病 – 좋은 약은 입에 쓰지만 병에 이롭고,
忠言 逆於耳 而利於行 – 충직한 말은 귀에 거슬리지만 행실에 이롭다.
충직한 말, 곧 나를 위해 해주는 말은
그 말이 옳고 그름을 떠나 본능적으로 귀에 거슬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말을 감정적으로만 받아들여선 안 된다.
왜 저 사람이 저런 말을 했는지,
그 말을 통해 내가 무엇을 돌아보아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아버지는 가끔 이렇게 말한다.
“기분만 나빠하지 말고, 한 발 떨어져서 왜 아버지가 그런 말을 했는지 생각해 봐라.”
사실 인간이기에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거, 아버지도 잘 안다.
하지만 그 마음을 꼭 기억해 주길 바란다.
말은 내뱉는 건 쉽지만,
그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그러니 말을 하기 전, 꼭 한 번 더 생각하자.
“지금 이 말이 정말 필요한가?”
“상대에게 어떻게 닿을까?”
“나는 진심인가?”
“내가 상대라면, 이 말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말이란 어쩌면 처신의 전부일지도 모른다.
처신에는 정답이 없기에, 말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아버지도 지금 이 말을 쓰며,
스스로의 말을 곱씹고 있다.
그렇지만… 아버지니까 한다.
그 마음을 헤아려주기 바란다.
<본 글은 자녀에게 전하는 '아버지의 말' 시리즈 3편입니다. 순차적으로 게재할 예정이니 많은 조언과 격려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