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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승미 Nov 04. 2024

아기와 하고 싶은 게 많은데

뽀로로 색연필

몸이 재차 피곤하고 아프면

우울감도 함께 몰려온다.


아기와 하고 싶은 게 많은데,

즐겁고 신나게 해 줄 수 있는 계획이 잔뜩인데,

눈치 없는 몸뚱이가 안 따라주니 원망스럽다.


이 모든 게 독박육아 탓인 것 같아 

세상을 향해 한탄하다가,

내가 나쁜 엄마이기 때문인 것 같아 

이내 시무룩해진다.


오늘은 남편 쉬는 날이다.

아이가 낮잠 자는 틈을 타 무거운 몸을 일으켜 혼자서 밖으로 나왔다.


현관문을 열고 나오는 동시에 등에서 날개가 돋아나

어디든 훨훨 날아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나와서도 생각이 복잡하다.


낮잠에서 깨어나면 엄마부터 찾는 아기가 많이 울진 않을지….

신랑도 피곤할 텐데 나만 생각하고 뛰쳐나온 건 아닌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마을버스에서 내려 처음 들른 곳은

문구점.


지민이가 좋아할 것 같은 뽀로로 색연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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