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어 주는 동동이
고통에 찬 달팽이를 보게 되거든 충고하려 들지 말라.
그 스스로 고통에서 벗어나올 것이다.
너의 충고는 그를 화나게 하거나 상처 입게 만들 것이다.
하늘의 선반 위로 제자리에 있지 않은 별을 보게 되거든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라.
더 빨리 흐르라고 강물의 등을 떠밀지 말라.
풀과 돌, 새와 바람, 그리고 대지 위의 모든 것들처럼
강물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시계추에게 달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지 말라.
너의 말이 그의 마음을 상하게 할 것이다.
그리고 너의 문제들을 가지고
너의 개를 귀찮게 하지 말라.
그는 그만의 문제들을 가지고 있으니까.
- 장 루슬로 -
오늘은 날을 잡고 아이들과 상담을 진행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우선임에도 불구하고
늘 페이퍼와 싸운다고
잠시만, 나중에, 다음에 라는 말로
상담을 미루었으니깐요
한 명씩 아이들을 불러 상담을 시작했습니다.
첫째 아이에게는
"요즘 변화된 너의 모습을 보니 선생님은 너무 기뻐"
로 시작하는 말이었습니다.
입소 당시에는 사고뭉치로 여겨졌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최선을 다하는 아이였습니다.
둘째 아이는
혼을 쫌 내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을
스스로 알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몸이 아픈 것은 어쩌면 마음이 아프기 때문이야"
로 시작한 이야기는 참고, 이 시간을 이겨보자는
의미였습니다.
셋째 아이에게는
"너에게 필요한 것은
첫째 참을 인
둘째 기회비용
셋째 지속성이야"
라며 부족한 부분과 함께
잘하는 점 3가지를 함께 이야기해주었습니다.
문제는 넷째 아이였습니다.
지난 일 년 가까이 함께 생활하며, 가장 큰 애정을 주었던
친구지만 사고도 많이 쳐서
무슨 말부터 꺼내야 될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잘 지내고 있니?"라고 시작한 말은
사소한 얘기로 시작했습니다.
이야기 중 뜸을 들이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무슨 하고 싶은 말 있어?
하지만 아니다 라는 듯
말의 화두를 바꾸었습니다.
몇 번의 그러다 아이가 입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
이건 선생님한테 하는 말이 아니라
언니에게 전해주세요.
쌤한테 이야기하는 건 절대 아니에요 라며
언니에게 신발을 보내달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현재 유일하게 남은 가족이
언니밖에 없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언니도 요 근래 연락이 통 되지 않았습니다.
아이의 신발을 보니 운동화 끈이 떨어져,
외출할 때면 부끄러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이런 말을 하기가 부끄럽고,
미안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더 안쓰럽고 가슴이 아파왔습니다.
필요한 물품이 있으면
망설이지 말고 이야기하라고 했습니다.
몇 번 필요한 물품을 구입해 준 적이 있는데
그것을 가지고 아이는 계속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나 봅니다.
아이는 저에게 선생님은 뭐 천사예요?
왜 다해줘요?라고 물어보았습니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 이런 도움들을 받았고
도움받은 것은 흘려보내는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아이가 이해했을까요?
알 수 없지만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는
아이를 보니 가슴이 묵직해졌습니다.
오늘 밤도 차갑게 달을 스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