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어 주는 동동이
#소통 #럽스타그램
당신이 찾고 있는 건 해시태그에 없다.
어떤 날은 네모난 버스 창가에 있다.
문득 올려다본 하늘에 있다.
블라인드로 가려진 노을에 있다.
오늘은 고개를 들고
오후 4시의 햇살을
가로등이 만든 귤빛 은하수를
훔쳐 가길 바란다.
침대 머리맡에 두고
새벽 내내 쓰다듬길 바란다.
별안간 행복해져도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그 중 무엇도 당신에게
이별을 고하지 않을 테니까.
마음껏 사랑해도
배신당하지 않는 사랑이 있다.
그 사랑은 당신과 마주치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당신이 찾는 사랑은
익숙한 보통 날에
매일 다른 모습으로 온다.
- 연정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뜨겠지만 오늘 밤은 어떡하나요' -
화이자 2차 백신 접종 후 통증이 찾아왔다. 화이자 통증이라고 검색해보니
천만명 정도는 나와 비슷한 아픔을 경험한 거 같다.
비슷한 아픔을 경험한 사람들이 있다는 건 위로가 된다. 재수를 한 사람이 재수생에 마음을 알고,
실연한 사람이 실연당함 사람의 아픔을 아는 것처럼 말이다.
네모난 창에 많은 검색을 한다. 어디 어디 맛집, 인스타에 #글귀 #필름 #카페 등등
이젠 궁금한 게 있으면 검색을 한다. 답을 찾아보기 위한 노력은 손끝에서 마친다.
초등학생은 검색을 유튜브로 한다고 하니, 책 속에서 답을 찾기란 소원해졌다.
이전 검색한 문장들을 찾아보았다. 화장실 탈취제, 누리호 발사, 복현동 맛집, 날씨, 대형 카페...
내 검색창엔 물질만 있지 행복은 없었다. 이미 행복을 살아내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중 하난 글을 끄적이고 있기에
내가 찾고 있는 건 해시태그에 없다.
하루라는 검색창에 '행복'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해봐야겠다.
하루에 세 번 정도는 하늘을 올려다 보고,
창문에 부서지는 햇살을 두 번 정도 감상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한 번은 연락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