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집모자 일당의 동료애
직원 선생님들과 셀프사진을 찍었다.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사람이지만, 이렇게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새로웠다. 비슷한 컨셉의 옷을 입고 각자의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으니 조금 더 가까워진 것만 같았다.
생각해보면 일과 관련한 이야기 뿐 아니라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는 주변인이 직장동료인거 같다. 물론 좋은 직장동료만 있는 건 아니다. 매너 없는 상사를 만날 수도 있고, 기질이 다른 동료를 만날 수도 있다. 일 때문에 만난 사이지만, 단순히 일로만 대할 순 없는 사이가 동료이다.
동료라는 말을 쓰다보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원피스다.
밀짚모자 일당들은 서로를 동료라 부르며 수평적인 팀구조 다. 주인공 루피(선장)가 선원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형태가 아니라, 선장과 선원들이 다 함께 동등한 입장으로서 의견 교환을 나누고 문제를 해결한다.
단 한 명의 동료를 구하기 위해 전원이 고민없이 온 세상을 기꺼이 적으로 돌릴만큼 이들에게 동료는 '동료'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모두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동료애로 꽉차 있다.
이 해적단의 동료애가 불러운 최대의 사건이 있는 데, 단 한명의 동료를 구하기 위해 절대권력 세계정부의 사법을 상징하는 에니에스 로비 앞마당까지 쳐들어가서 세계정부의 깃발을 불태워 선전포고하고 기어코 불침의 섬 에니에스 로비를 함락시키고 동료를 구해낸다.
국제노동기구(ILO)에서 정의하는 좋은 일자리(decnet work)란 생상적이고 공정한 소득을 가져다 주는 기회를 수반하며, 안전한 일터뿐 아니라 노동자와 그의 가족들에게 사회적 보호를 제공하고, 개인의 발전을 위한 보다 가능성을 제공하는 일자리이다. 또한, 사회통합을 장려하고 삶에 영향을 주는 결정들에 대해 노동자 스스로의 관심사를 표현 및 조직화 할 수 있으며, 자유롭게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고, 모두에게 동일한 처우와 기회를 보장하는 일자리를 의미한다.
모든 직장이 좋은 일자리를 제공해주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직장 내 불합리한 지시와 갑질은 분명히 사라져야 할 잘못된 방식이다. 자유로운 의사표현은 비난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쓰레기 같은 의견도 장작에 불을 붙이기 위해 쓸모 있는 재료일 수 있다.
내가 삼고 있는 '업'이 평생을 해야되는 것이라면, 내가 있는 곳에서 변화를 만들어내야 될 것이다. 조그마한 변화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바뀌길 바란다면 그것은 정신병에 걸린 것 일테니..
쉬운 것 하나 없는 직장 생활에 믿을 수 있는 동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직장인의 소망일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옆 자리 사람에게 이렇게 말해보자.
'너 내 동료가 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