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어 주는 동동이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 도 종 환 -
몇몇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마음속에 숨겨둔
블랙박스 하나가 있습니다.
그것이 가정문제일수도 있고,
자신의 과오로 인한 아픔일수도 있고,
변하지 않는 상황일수도 있지요
그러다 보니 쉽사리 블랙박스를 열어 이야기 하지 못합니다.
사람 사는 일이다 그럴려니 해도
이건 말이 안된다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뉴스로 접하고, 소문으로 듣고 해도
그것이 실제라기 보다는 사건으로만 보여질 때가 많아서 그런것일까요?
아이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그것이 사건이 아니라 실제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아직 사랑받기만해도 모자랄것 같은 아이가
겪기에는 버거운 현실,
가출했다는 이야기만 하면 몰려오는 검은사내들
그 속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가슴아픈 이야기들
참 미안하고, 뭐라 말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피어날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바람이 몰아치고,
비가 쏟아 내린다 해도,
언젠간 따뜻한 꽃잎을 펼쳐 세상에 나올 것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