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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시 읽어 주는 동동이

by 동동이

"사랑합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이 말을 곱게 포장했습니다


꿈 속에서 만나면

그대에게 주기 위해


- 윤 보 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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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 이말을 하는 것이 왜 이리 어려운지 아십니까?

아이들과 함께 지내며 사랑해 ~ 라고 말하려고

생각은 자주 합니다.

그런데 생각만큼 그렇게 되질 않습니다.

아마 내가 사랑하는 마음이 밖으로 표출 될 정도로

크지 않나 봅니다.

가끔씩은 용기내어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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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는 한 아이랑 감정싸움을 했습니다.

수업 간 말을 듣지 않고, 자기 주장만 앞세우며

잘못된 신념을 계속 우기며 뜻을 굽히지 않습니다.

따로 불러내어 이야기를 해도 얘가 씩씩 거리며

자기 화를 어디에 표출해야만 할것 같습니다.

둘이서 그렇게 실랑이를 벌이다가

아이가 제자리로 돌아가야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아이가 나갈 때 저도 모르게 OO아 그래도 사랑해,

라고 했습니다.

독기가 잔뜩 있는 표정이었는데

갑자기 어버버 한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그 자리를 벗어났습니다.


아이들의 눈을 보면 그 안에 세상 속기가 가득차 있습니다.

아마 어른들이 아이들 눈에 버린 독이겠지요,

처음 볼 때 마다 그 친구의 눈을 봅니다.

그리곤 기도합니다.


하나님 이 아이의 독이 다 빠져 나와서

밝고, 아름다운 눈빛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동물의 독을 치료하는 것은 해독제겠지만

사람의 독을 치료하는 것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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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 밤에도 사랑해라는 이 말을

곱게 포장해서 내일 또 선물해주려고 합니다.


http://www.bookk.co.kr/book/view/29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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