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걷기

10km 걷기

by Aarti 아띠
KakaoTalk_20200308_084139672_01.jpg 뭐 이렇게 별표시가 많지..=_=

날씨가 좋았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험을 무릅쓰고(오히려 건강하지니 그 반대인가) 안국역에서 청담동까지 걷기로 했다. 어디 갈 곳도 없었고 오랜만에 여유부리고 싶기도했었다.


걷다가 서울중부시장을 지났다. 코로나 여파인가? 너무 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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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장은 방역소독으로 안심하고 찾는 클린시장입니다


라는 현수막 문구가 왜 괜히 슬프게 느껴질까?

괜찮다고, 얼른 오라고, 외치는 상인들의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이 외침이 무색해질만큼 사람이 너무 없었다. 절반은 문이 닫혀져있었다.


물메기, 노가리, 멸치, 젓갈, 오징어채, 상태표, 김, 미역, 참조기, 가자미, 명랑, 향남, 밤, 대추, 부사...

온갖 건어물, 견과류, 과일 등 내 눈에는 술안주로 보이는것들이 보였다. ㅋㅋ

견과류를 워낙 좋아하는 나라 눈위 휘둥그레졌지만 어차피 사지 않을거, 무심한척 지나갔다. 너무 오래 보다보면 마치 구매해야만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KakaoTalk_20200308_084139672_05.jpg 동호대교


3호선이 지나는 동호대교를 건넜다. 이제 슬슬 다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ㅋㅋ 그런데 이미 여기까지왔다. 지나가는 3호천 열차에 뛰어 올라 창문을 깨고 열차 안에 들어가는 어벤져스 영화에서나 가능할법한 상상을 잠시나마 했었다.


생각보다 한강 다리를 걸어 건너가거나 자전거로 지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동호대교 다 건널 때쯤 "열쇠기술창업"이라는 광고 문구가 보였다. 열쇠기술 창업이라는 게 있나?

내가 모르는 세상이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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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을 지나니깐 "MEMEWE GANGNAM" 이라고 적힌 문구들이 이곳저곳에 많이 보였다. 지역 브랜드인가? 검색해보니 그렇다고 한다. 난 순간 저걸 어떻게 읽어야할까 멈칫했다.

멤위? 메메위? 미미웨?
KakaoTalk_20200308_084139672_09.jpg 미미위


바보가 된 느낌이었지만 ㅋㅋㅋ미미위라고 한다.

미미위 강남은 ‘나(Me)와 너(Me), 우리(We)가 함께하는 강남’이라는 뜻이란다. ‘당신도 또 다른 나’라는 의미를 담아 ‘너’를 뜻하는 영문 단어 ‘You’ 대신 ‘나’를 뜻하는 ‘Me’를 넣었다고 한다.


10km 걷다보니 정말 힘들어졌고 배고파졌다.


가끔 이렇게 걷는것도 나쁘지 않는 것 같다. 누가봐도 "굳이 왜?"라는 반응을 하게 되는, 딱히 명확한 이유없이 하는 행동도 의미가 있을 수 있다. 물론 너무 생각없이 행동하는 감정적인 충동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가끔은 이유 없어도 나에겐 설명하기 어려운 의미가 담긴 행동이 있을 수 있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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