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 서시
한 사람의 잘못을
어느 선까지 용서해야하고 이해해야하는 것일까?
내 자신을 위해서라도 상대방의 과거를 잊어주고 포용할 수 있어야겠지만
문득 떠오를때마다 치가 떨린다.
사실 나도 예전에 상식적으로 말도 안되는 행동을 하면서
내 자신을 악의 소굴로 빠지게 방치해두었고
그로인해 나는 깊은 수렁에 빠져 허우적 거렸던 때가 있었다.
누구에게나 과거는 있지만
타인에게는 엄격하고 내 자신에게는 관대한 이기적인 태도에
나는 내 자신이 정말 역겹다.
"타인을 사랑해라"라는 말을 속으로 외치면서
'사랑'만이 이 세상 모든 미움과 증오를 보듬어줄수 있는 마법이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상대방을 더 사랑하고
내 자신을 더 사랑할 수 있을까?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인정하는 초연함을 말하는 것일까.
어떠한 잘못을 저질러도 용서하고 또 다시 믿을 수 있는 용기있는 태도를 말하는 것일까.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그의 모든 과거를 용서하는 것이고
반대로
모든 것을 용서한다면 그를 사랑한다는 뜻이 아닐까.
서시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하면서
흔들리지 않고
나의 길만을 묵묵히 걸어가는 진실된 마음을 가지겠다는
윤동주 시인의 말에 나는 부끄러움을 느꼈다.
내 속에 도사리고 있는 상처 투성이 23살의 나 자신을 꼭 감싸 안아주고
작별의 인사를 할때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