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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arti 아띠 Dec 06. 2019

[영화] 무드 인디고

프랑스 영화

수십명이 타이밍을 한다. 하나의 이야기를 수십명이 차례차례 이어서 만들어나가기 때문에 논리의 비약이나 개연성이 부족해지게 전개가 되기도 하다. 접시 위에 음식이 움직이며 사람 다리가 갑자기 길어지고 우주선 같은 곳에 타서 하늘을 날아다니는 장면. 꿈속에서 나올법한 모습들이 이 영화 전체를 꾸민다. 환상적이지만 그렇다고 아름답지 않는, 이상하면서도 그렇다고 그로테스크하지 않는 느낌을 주는 특이한 프랑스 영화. 이 영화의 의미는 무엇일까.



콜랭(로망 뒤리스)와 클로에(오드리 토투)는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된다. 결혼까지 하게 되며 행복하게 살다가 클로에는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클로에는 온갖 약을 먹으며 치료는 하지만 결국은 저 세상으로 가게 된다. 장례식을 치루며 영화가 마무리 된다. 수십명의 타이퍼들(스토리 만드는 사람들) 사이에 콜랭이 등장하면서 해피 엔딩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바꾸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헛된 시도였다. 운명을 거스를 수 없었다.


뻔한 슬픈사랑영화를 굉장히 독특한 환상의 세계 속에서 펼쳐진다. 하지만 자꾸 질문이 떠오른다. 이런 기상천외한 장면들이 굳이 있어야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난 분명히 배웠다, 영화 상영시간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쓸모없는 장면은 하나 없다고.


뭐 어쨌든, 꾸역꾸역 끝까지 봤다. 두 남녀 주인공의 만남에서 난 설렘도 없었고, 이별에 난 슬픔도 못느꼈다.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면서 엉뚱한 장면들 때문인 것 같다. 감독이 바로 이 것을 노린 것일까?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사랑도 둘이서는 아주 특별하고 애틋하지만 멀리서 봤을 때는 흔하고 지루한 스토리일 수 있다는 것을. 만약 이게 감독의 의도였다면, 완전 천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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