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언젠가는이라는 희망으로
코로나 19로 1년 연기된 덕분에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여할 수 있게 된 신유빈은 20살이라는 나이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스타킹 등의 TV 프로그램에서 탁구 신동으로 유명세를 얻었던 그녀가 벌써 성인이 되어 금메달리스트가 되었다는 것에 격세지감을 느꼈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을 본 사람들이라면 김국영이라는 이름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우리나라 단거리 기록은 다 가지고 있는 국내 단거리 육상 일인자이다. 그런데 그가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메이저대회에서 커리어 첫 입상을 했다는 사실은 좀 놀라웠다. 33살이라는 결코 젊지 않은 나이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도전한 아시안게임에서 그는 드디어 메달리스트가 되었고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
덕업일치의 표본이라면 이번 스트리트 파이트 금메달리스트 김관우 님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맨날 오락실에서 게임만 한다고 잔소리를 듣던 소년이 불혹이라는 나이도 훌쩍 넘어 45세의 나이에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되었다. 그 역시 고생했다는, 자랑스럽다는 어머니의 문자에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며 눈물을 펑펑 쏟을 수밖에 없었다.
누구는 어릴 때부터 주목을 받으며 일찍 꽃을 피우고,
누구는 열심히 노력한 끝내 마지막에 꽃을 피운다.
또, 누군가는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 따라 뜻하지 않는 곳에서 자신도 상상 못 했던 찬란한 꽃을 피워낸다.
위의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들의 사연을 보며 사람마다 꽃을 피워내는 시기는 다르다는 것, 언제 내 꽃이 필까 고민하지 말고 그저 내게 주어진 것들을 묵묵히 해나간다면 결국, 언젠가는 그 누구보다 눈부시게 피어날 날이 오겠지 긍정할 수 있는 마음을 배웠다.
글로 또, 언급하는 게 선수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이번 롤러스케이트 경기를 보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승리했다는 도취감에 한국선수는 게임이 종료되기 이전부터 세리머니를 했고, 대만 선수는 결승선에 닿는 그 순간까지 게임을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게임이 끝나고 최종적으로 미소 지은 자는 게임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대만 선수였다. 어떤 일이나 업무, 도전을 할 때 그것이 다 끝나고 웃을 수 있는 사람은 마지막까지 열과 성을 다한 사람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구기 종목의 몰락이다. 남, 녀 농구 모두 8강에서 탈락했고 여자배구와 남자 배구는 각각 몇 십 년 만에 노메달의 수모를 겪게 되었다. 여자 축구팀 역시 8강에서 북한을 만나 탈락했고 아직 탈락은 아니지만 야구대표팀도 금메달로 가능 여정이 쉽지 않아 보인다. 구기 종목의 몰락이 다른 종목들의 부진에 비해 더욱 대비되는 까닭은 그 선수 면면이 국내에 수많은 팬을 거느리고, 적게는 수억에서 많게는 100억 원 대의 연봉의 수령하는 스타플레이어들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일인자로 기세 등등 했던 그들이 프로스포츠도 제대로 자리잡지 않은 나라에게, 수천만 원의 연봉을 받고 있는 선수들에게 패하는 것을 보며 상대국가가 잘하는 것인지 우리나라 선수들의 명성에 거품이 껴있는 것인지 진심으로 궁금해졌다. 배부른 돼지는 결코 아침에 일어나지 않는다. 국제 대회에서의 수모를 교훈 삼아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연봉 거품 좀 빠졌으면 좋겠다. 자만하면 큰코다친다.
우리가 우상혁이라는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게 된 것은 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였다. 시종일관 미소 짓는 얼굴로, 뛰어나가기 전 관중의 환호를 유도하던 우상혁은 대한민국 올림픽 역사상 트랙 부분 최고 순위(4위)를 기록했다. 그의 도전이 더욱 아름다워 보이는 까닭은 그의 긍정적인 태도와 정신 때문이다. 자기가 준비하는 것들을 통해 충분히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고, 내가 하는 것들이 나를 더욱 훌륭한 선수로 만들어 준다는 그의 끝없는 자기 확신과 긍정이 우상혁을 세계 톱 선수로 만들어 주었다.
나도 나를 안 믿으면 누가 나를 믿어줄까. ‘나는 잘할 수 있다. 나는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자기 확신과 긍정이 나를 더 높은 곳으로 이끌어 줄 것이다.
자기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 사람들의 모습을 아시안게임을 통해 관찰하며 어떻게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간접적으로 배우고 있다. TV 속의 선수들을 보며 나는 과연 저렇게 치열하게, 가슴 뛰게 삶을 살고 있는지, 매일매일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고민해 보았다.
결국, 언젠가는이라는 희망을 가슴에 품고 매일을 긍정하며 즐겁게 살아가야지.